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캐나다의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초청에 응하지 않고 러시아를 찾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회담하기로 하면서 인도네시아가 서방보다는 러시아·중국 등에 더 가까워지려는 신호로 봐야 한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현지시간 18일 인도네시아 대통령실에 따르면 프라보워 대통령은 지난 16일 싱가포르 방문 후 러시아로 떠났습니다.
그는 이날부터 21일까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리는 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경제포럼(SPIEF)에 참석해 연설하고, 푸틴 대통령과도 만나 회담할 예정입니다.
캐나다가 프라보워 대통령을 SPIEF보다 앞서 열리는 G7 정상회담에 초청했지만, 그는 이에 응하지 않고 러시아 방문을 택한 것입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러시아 일정이 먼저 확정됐기 때문에 G7 정상회의에 불참한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두 회의에 모두 참석할 수 있었는데도 러시아 행사만을 선택한 것을 두고 AFP는 “전략적 방향성에 대해 서방 파트너들에게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고 해석했습니다.
인도네시아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피에터 판디 연구원도 “이것은 인도네시아가 러시아 쪽으로 기울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라며 “인도네시아가 타국에 어떻게 인식되는지는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인도네시아는 외교 정책 결정이 지역적, 세계적으로 어떤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지 인식해야 한다”며 “최소한 캐나다에 대표단이라도 보냈어야 했다”고 지적했습니다.
프라보워 대통령은 지난해 대통령 취임 이후 미국 등 서방보다는 중국이나 러시아에 더 가까워지는 모습을 보여왔습니다.
그는 취임 후 첫 해외 순방지로 중국을 택했는데, 특히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회담에서 미국을 비롯해 여러 동남아시아 국가가 민감하게 생각하는 남중국해 문제와 관련 중국과 공동개발을 통해 협력하기로 해 논란이 됐습니다.
올해 초에는 중국과 러시아가 주도하는 브릭스(BRICS)의 10번째 정회원국이 되기도 했습니다.
일각에서는 G7 선진국 그룹 같은 서방 파트너들에만 의존하지 않고, 경제나 군사적으로 실리를 챙기려는 의도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인도네시아 #G7 #러시아 #실리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이성섭(le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