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 충돌로 중동 정세가 불안해지면서, 해운·항공업계에도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특히 이란이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며, 해운업계에서는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해운업계 “긴장 고조…우회 검토”
현지 시간 17일, 미국 CNBC에 따르면, 세계 최대 해운 단체 ‘빔코(BIMCO)’는 “무력 충돌 확대를 우려해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선박이 점점 줄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일부 선박은 아예 이 해협 근처를 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마켓인텔리전스의 피터 터슈웰도 “지난해에 홍해에서 예멘 반군의 공격이 극소수였음에도 선박들이 대거 우회한 전례가 있다”며,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이 현실화되면 물류 대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독일의 하파트로이드 등 해운사들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카타르 당국은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에 대해 해협 밖 대기를 지시했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같은 날 호르무즈 해협 근처에서는 유조선 2척이 충돌해 화재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국제 유가·운임 상승…”배럴당 100달러 넘을 수도”
시장에서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막거나 이곳을 지나는 유조선을 공격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은 중동 석유와 가스의 수출 통로로 전 세계 천연가스와 석유의 상당 부분이 지나가며, 국내로 들어오는 중동산 원유도 이 해협을 통해 수입되고 있습니다.
이란과 이스라엘의 충돌 이후, 배럴당 65달러를 하회했던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7월물 가격은 75달러 선으로 올라섰고, 중동에서 중국으로 가는 유조선 운임은 24% 급등했습니다.
전문가들은 해협이 봉쇄될 경우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고, 장기화되면 지금의 두 배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합니다.

항공사도 ‘우회 운항’…하루 3천 편 이상 취소
한편 미사일과 전투기 등을 동원한 이스라엘과 이란 양 측의 공격으로 항공사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에어프랑스-KLM, 루프트한자, 위즈에어 등 세계 주요 항공사 150여 곳이 운항을 취소하거나 항로를 변경했다고 밝혔습니다.
항공기 추적 사이트 ‘플라이트레이더24’에 따르면, 사태 이후 하루 3천 편 이상의 비행이 취소됐습니다.
항공사들은 이란·이라크·시리아 영공을 피하고, 대신 사우디아라비아·이집트 상공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FT는 유럽 항공사들은 러시아 영공도 우회해야 해 더 큰 불편을 겪고 있으며, 루프트한자는 동아시아 노선 비행 시간이 1시간 이상 늘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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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서(ms3288@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