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웨덴 출신 기후변화대응 활동가 그레타 툰베리 등 시민운동가 12명이 탄 배가 이집트를 거쳐 가자지구 해안으로 접근 중입니다.
가자지구를 봉쇄 중인 이스라엘군이 이 배의 상륙을 불허하겠다는 방침을 밝힘에 따라 안전 우려도 고조되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7일 AFP 통신에 따르면 자유선단연합 소속 범선 매들린호는 지난 1일 이탈리아 시칠리아 섬의 카타니아에서 가자지구 주민들에게 전달할 구호품을 싣고 출발했습니다.
이 배는 7일 이집트 알렉산드리아 연안을 지나고 있으며 항해는 순조롭게 진행중이라고 독일 인권활동가 야제민 아카르는 AFP에 설명했습니다.
그는 8일 저녁쯤 가자지구 영해에 진입해 9일 오전 가자지구에 도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배에는 독일, 프랑스, 브라질, 튀르키예, 스웨덴, 스페인, 네덜란드 국적의 활동가들이 타고 있습니다.
이 배에 탄 사람들은 항해 도중 드론을 여러 대 목격했다고 전했습니다.
3일 저녁에는 그리스 해안경비대 드론이 매들린호 위를 지나갔으며 그로부터 몇 시간 후에는 유럽연합, EU의 국경·해안 경비대 ‘프론텍스’가 운용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드론 2대가 매들린호에 접근했습니다.
또 5일 이른 시간에도 다른 드론이 매들린호에 다가왔습니다.
매들린호에 탄 이들은 이 드론이 자신들에게 겁을 먹도록 하려는 목적으로 감시활동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습니다.
아카르는 영국 국기를 달고 항해 중인 매들린호가 “이스라엘이 점령 중인” 가자 영해에 접근하고 있다면서 “만약 이스라엘이 우리를 공격한다면 또다른 전쟁범죄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자유선단연합의 회원단체 중 하나인 런던 소재 ‘가자 포위 중단을 위한 국제위원회’는 이 배에 탄 사람들의 안전을 위해 국제 법률·인권 기구들과 접촉을 유지하고 있다며, 이 배를 가로막는다면 “국제 인권법의 심각한 위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배에 타고 있는 유럽연합의회(EP) 의원 리마 하산은 각국 정부들에 “자유선단의 안전한 통행을 보장하라”고 촉구했습니다.
EP 의원 200여 명은 매들린호가 가자에 도착해 인도적 구호 물품을 반입토록 허용해야 한다는 공개서한을 이스라엘에 보냈다고 하산 의원은 설명했습니다.
지난달에는 자유선단 소속 컨션스(양심)호가 가자지구 방향으로 항해하던 도중 드론 공격을 받았으며, 이 배의 구조 요청에 따라 키프로스와 몰타 정부가 구조선을 보냈습니다.
당시 인명피해 보고는 없었습니다.
자유선단연합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해안 봉쇄를 반대하고 인도주의 구호품을 전달하기 위해 2010년 결성됐습니다.
이스라엘은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공격으로 가자지구 전쟁이 시작되기 훨씬 전부터 가자지구 해안을 봉쇄해 왔으며, 매들린호의 가자지구 상륙도 불허키로 했습니다.
자유선단연합과 별도로 결성된 ‘가자로 가는 글로벌 행진’이라는 단체는 이달 12일 이집트 카이로에서 출발해 버스편으로 이집트-가자지구 국경 근처의 알아리시로 이동할 예정입니다.
그 곳에 50여개국에서 온 2천700여 명의 참가자들이 모이면 이집트와 가자지구를 잇는 라파 국경검문소의 이집트쪽 관할구역까지 걸어가서 며칠간 야영을 하고 19일께 카이로로 돌아갈 예정입니다.
자유선단연합과 글로벌 행진은 공동위원회를 구성해 양측의 활동을 조율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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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림(l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