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도 한국 대선에 높은 관심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미중 관세전쟁 속에서 한중관계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는 건데요.
베이징 연결합니다.
배삼진 특파원, 중국은 어떤 반응입니까?
[기자]
예, 중국 매체들은 우리나라 투표 시작 소식을 전하며 높은 관심을 나타냈습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을 시작으로 중국 인민망과 환구시보 등 주요 매체들은 투표 개시 소식을 빠르게 전했습니다.
이들 매체는 지난해 12월 비상계엄을 발동했던 윤석열 전 대통령이 5개월 만에 탄핵되면서 치러지게 된 대선이라며, 예정보다 2년 앞당겨졌다고 보도했습니다.
당선자 윤곽은 오늘 자정쯤 드러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습니다.
매체들은 대선 후보들의 지지율과 TV 토론 내용 등을 전하며, 이번 대선이 한국에 정국 혼란 수습과 사회 분열 봉합의 시험대라고 평가했습니다.
중국 매체들은 새 한국 정부가 미중 양국 사이에서 어떻게 균형을 맞출지에도 관심을 드러냈습니다.
윤석열 정부의 일방적 친미 정책이 역전되고 미중 간 균형외교가 시작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도 내비쳤습니다.
중국 포털 바이두와 SNS 웨이보에서도 대선이 실시간 검색 순위에 올랐습니다.
바이두에서는 7위, 웨이보에서는 6위를 차지했는데요.
중국 네티즌들은 한국의 대통령직이 고위험 직종에 속하는데, 5명이나 출마한 것이 의외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한국의 민주주의 체제가 혼란스럽다는 인식 속에 중국의 정치제도와 다른 점에 주목하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앵커]
한중 간 경제와 안보 등 현안도 만만치 않아 보입니다.
올해 시진핑 주석이 APCE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국 방문도 예정돼 있는데요.
[기자]
예, 그렇습니다.
1992년 한중 수교 이후 중국은 한국에 최대 무역 흑자국이었는데, 상황이 바꿨습니다.
지난 2년간 대중 무역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며 작년에만 68억 달러의 대중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올해도 4월까지도 이미 49억 달러의 무역 적자를 기록했는데요.
우리가 중간재를 팔고 중국이 완성품을 만들던 무역구조가 바뀌었음을 시사하는 대목입니다.
중국의 중간재 자급률이 높아진 상황에서 반도체마저도 수출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미국의 반도체 통제로 대중국 반도체 수출 둔화세도 뚜렷해지고 있는데요.
중국이 앞으로 10년간 반도체에 더 과감한 투자에 나설 것으로 보이면서 우리에게는 발등의 불이 됐습니다.
중국의 영해 확장 전략도 우리가 경계해야 할 대목입니다.
중국은 서해 잠정조치수역에 과학용 부표 설치를 늘리고 있고, 연어 양식을 하겠다며 심해 거대 구조물도 세웠는데요.
남중국해와 동중국해에 이어 서해까지 내해화 전략에 나서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중국이 경제적 영향력과 군사적 위협을 동시에 활용해 한국을 자국 중심의 외교 질서로 끌어들이기 위해 노력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미국은 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에 의존한다는 이른바 ‘안미경중’에 대해 경계심을 드러내고 있는데요.
시진핑 국가주석이 올해 10월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국 방문이 예정된 만큼 한중 관계 복원을 위한 움직임들이 있을지 관심입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영상편집 김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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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삼진(baes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