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이 유학생의 소셜미디어 심사를 의무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또 국무부는 유학생 비자 인터뷰를 일시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보도국 연결해 자세한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정래원 기자.
[기자]
네, 미국이 유학을 오려는 학생에게 비자를 내주기 전에 소셜미디어, SNS 심사를 의무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마코 루비오 장관이 서명한 외교 전문을 입수해 이같이 보도한 건데요.
폴리티코는 루비오 장관이 SNS 심사 계획을 준비할 때까지 당분간 유학생 비자 인터뷰 일정을 잡지 말라는 지시도 했다고 전했습니다.
다만 이미 일정이 확정된 인터뷰는 예정대로 진행될 전망입니다.
국무부는 폴리티코 보도 내용을 부정하지 않고, “각 주권 국가엔 입국을 희망하는 외국인을 검증할 권리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이미 반이스라엘 활동에 참여한 유학생과 연구원의 비자를 대거 취소한 바 있는데요.
루비오 장관은 앞서 지난 20일 미 상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서 “미국에 손님으로 와서 고등교육 기관에 피해를 주는 사람들의 비자를 계속 취소할 것”이라고 예고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트럼프 정부의 이른바 ‘SNS 검열’ 대상은 아직 분명하지 않습니다.
폴리티코는 향후 반유대주의를 표명한 경우에 한하지 않고,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는 SNS 게시글도 심사 대상에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앵커]
대학가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을 것 같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하버드대 압박’에도 새로운 내용이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방정부가 하버드대와 체결한 각종 계약을 해지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과 블룸버그 통신은 미 연방 조달청이 각 정부 기관에 하버드대와의 현행 계약을 재검토하라고 지시했다는 보도를 내놨는데요.
하버드대가 반유대주의와, 입학 전형에서의 인종차별에 관여한 정황이 있다는 게 지시 배경이었습니다.
하버드대가 연방정부와 맺고 있는 각종 계약의 전체 규모는 총 1억 달러, 우리 돈 약 1천370억원가량으로 추정됩니다.
결국 하버드대에 대한 ‘돈줄 말리기’의 일환인 셈인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SNS에 올린 글에서 하버드대에 지급한 정부 보조금 30억달러, 약 4조1천억원을 회수해 직업교육 기관들을 지원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도 밝힌 바 있습니다.
트럼프 정부는 하버드대에 대한 압박의 방식을 바꿔가며 강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앞서 외국인 학생들이 하버드대에 등록하지 못하게 하는 조치를 시도했다가 법원의 가처분 인용으로 한 차례 제동이 걸렸는데요.
이어서 학내 외국인 학생 명단과 국적 정보를 제출하라고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미 대학가는 이 같은 압박 조치가 다른 학교로 확대될지를 주시하고 있는데, 이번 유학생 SNS 검열이 그 시작이 될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지금까지 보도국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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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래원(o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