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미국보다 긴 역사를 가진 최고 명문 하버드대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명문대 때리기’는 좌파 진영을 상대로 벌이는 문화전쟁의 일환이라는 평가입니다.
한미희 기자입니다.
[ 기자 ]
트럼프 대통령과 지지자들은 미국 명문 대학들이 좌파 성향으로 편중돼 있다며 대학의 다양성 정책 등에 불만을 드러내 왔습니다.
지난해 대학가에서 확산한 반전 시위는 불쏘시개가 됐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반유대주의 근절을 명분으로 내세우며 보조금 등을 무기로 대학들을 압박했습니다.
다양성 정책 폐지와 입학 규정 변경 등 트럼프 행정부의 요구를 공개적으로 거부한 하버드대는 핵심 표적으로 떠올랐습니다.
하버드대의 외국인 학생 등록을 막으려 했던 트럼프 행정부의 조치는 일단 법원이 제동을 걸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하버드대에 대한 비난과 압박을 쏟아냈습니다.
그는 ‘매우 반유대주의적’인 하버드대에서 정부 보조금을 빼내 직업학교에 주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급진적인 미치광이와 문제아들’을 막아야 한다며 하버드대에 외국인 학생 명단을 제출하라고 다시 한번 요구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하버드를 비롯한 명문대학들을 공격하는 것은 미국 보수 진영이 좌파를 상대로 벌이는 ‘문화 전쟁’의 일환으로 평가됩니다.
미국 사회 곳곳에서 주도권을 행사하는 ‘좌파 엘리트’의 본산인 대학을 무너뜨리겠다는 것이 하버드대 공격의 본질이라는 겁니다.
<찰스 쿡 / 에모리대 교수> “많은 행정부 인사들이 대학을 진보주의자, 자유주의자, 즉 MAGA에 반대하는 사람들의 온상으로 여긴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에게 대학은 일종의 번식지입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교육부가 학생들에게 진보적 가치를 주입한다며 교육부 폐지를 지시했고,
주류 언론이 진보적으로 편향됐다며 공영 매체에 대한 예산 지원 삭감을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이날도 외국인 추방에 제동을 건 판사들을 ‘쓰레기’나 ‘괴물’이라고 비난하는가 하면,
뇌물과 사기 혐의로 징역 10년형을 선고받은 전직 보안관을 사면하겠다며 “급진 좌파 괴물들에게 박해받은 사람’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연합뉴스 한미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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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희(mih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