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 세계를 상대로 무역 전쟁을 벌이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또 말을 바꿨습니다.
이번에는 유럽연합에 다음 달부터 부과하겠다고 경고했던 50% 관세를 이틀 만에 유예했습니다.
한미희 기자입니다.
[기자]
자신의 골프장에서 주말을 보내고 백악관으로 복귀하던 트럼프 대통령은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 집행위원장이 전화를 걸어왔다며 요청대로 관세 부과를 유예한다고 밝혔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진지한 협상을 원한다더군요. 그래야죠. 좋은 통화였고, 나는 날짜 변경에 동의했습니다. 7월 9일이 될 거예요. 집행위원장이 요청한 날짜예요.”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EU에 20%의 상호관세를 책정했습니다.
하지만 지난주 금요일, EU와 협상에 진전이 없다고 불만을 표하며 당장 6월 1일부터 50%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기습 경고’ 했습니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이틀 만인 이날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화해 설득했고, 이후 SNS에 “신속하고 결단력 있게 협상을 진전시킬 준비가 돼 있다”며 “좋은 합의에 도달하려면 7월 9일까지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7월 9일은 트럼프 대통령이 애초 지난달 발표한 상호관세 유예가 만료되는 시점입니다.
EU는 지난달부터 시행하려던 미국 철강 관세에 대한 보복 조치를 7월 14일까지 90일간 미뤄놓고 그 안에 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보류 기간을 연장할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습니다.
그렇게 해서라도 미국과의 전면전은 피해야 한다는 기류지만, 양측의 입장 차가 워낙 커 당장 돌파구가 마련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EU에 대한 미국의 무역적자가 연간 340조원대라고 주장하지만, EU는 미국이 서비스 부문에서 흑자를 내고 있기 때문에 미국의 적자는 78조원에 불과하다고 반박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 한미희입니다.
[영상편집 진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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