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종전을 원한다고 믿어왔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런 판단을 바꾼 것 같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최근 여러 유럽 정상과의 통화에서 푸틴 대통령이 “전쟁을 끝낼 준비가 되지 않은 것 같다”고 했다는 건데요.
강재은 기자입니다.
[ 기자 ]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19일 트럼프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포함한 유럽 주요국 정상들과 통화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앞서 같은 날 2시간가량 진행된 푸틴 대통령과의 통화 내용을 브리핑하는 자리였는데, 푸틴 대통령에 대해 변화된 인식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블라디미르가 평화를 원하는 것 같지 않다”고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이어 푸틴 대통령은 전쟁에서 이기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싸움을 계속할 것이며 “전쟁을 끝낼 준비가 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이 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과의 통화를 전후해 이틀에 걸쳐 유럽 정상들과 통화를 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면서 푸틴 대통령과의 ‘2시간 통화’를 기점으로 러시아 측 주장으로 기우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습니다.
우선, 앞선 통화에서 대러 제재에 긍정적이었다가, 다음 날 통화에선 제재보다는 양국 간 실무회담을 서둘러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바티칸에서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회담에 미국 특사단을 보내겠다고 말했다가, 다음 날엔 미국의 역할에 대해 애매모호한 태도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또 19일 통화에서는 이달 초 강조했던 ‘조건 없는 휴전’에 대해 선을 긋는 듯한 발언을 했습니다.
러시아는 보도 내용을 일축했습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 크렘린궁 대변인 (현지시간 22일)>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에게 무슨 말을 했는지 압니다. 통화 후 유럽 정상들에게 무슨 말을 했는지는 알지 못합니다. 우리가 아는 내용은 당신이 언급한 기사에 쓰인 것과 다릅니다.”
백악관도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이 “전쟁을 끝낼 준비가 안 됐다”는 말을 한 적이 없으며, 러시아가 평화와 종전을 원한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연합뉴스 강재은입니다.
[영상편집 진화인]
[그래픽 남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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