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이 퇴임 직후 뼈까지 전이된 전립선암에 걸린 사실이 확인됐다는 발표를 두고 뒷말이 무성합니다.
바이든 전 대통령 측이 재임 중 건강 상태를 미리 알고도 재선을 위해 숨긴 것 아니냐는 의심입니다.
이런 가운데 공화당 위원이 다수인 하원 감독 및 정부개혁위원회가 전임 바이든 행정부의 백악관이 당시 대통령의 건강에 대한 부정적인 정보를 은폐한 것은 아닌지 조사 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현지시간 20일 보도했습니다.
위원회는 당시 대통령 주치의를 상대로 면담 조사를 추진하고, 당시 대통령 참모진도 불러 증언을 요구할 방침입니다.
바이든 전 대통령은 역대 최고령 미국 대통령직에 도전하는 과정에서 대통령직을 수행할 만한 건강 상태인지를 두고 여러 차례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민주당 후보와 대선 토론을 망친 이후 불거진 인지 능력 논란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바이든 전 대통령은 이 일로 카멀라 해리스 당시 부통령에게 후보직을 물려줘야 했습니다.
바이든 전 대통령은 장남을 암으로 잃은 후 암에 대한 개인적 관심이 매우 컸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세계 최고 수준의 의료 시스템에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미국의 대통령이 뼈에 전이될 때까지 암 발병 사실을 몰랐다는 점에 의구심이 쏠립니다.
그러나 충분히 가능한 사례라고 보는 전문가들도 적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전체 전립선암 가운데 10%는 이미 전이가 진행된 상태에서 발견된다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입니다.
또 전립선암의 증상으로 꼽히는 배뇨 장애, 혈뇨 등은 암이 상당히 진전돼야 느껴지기 시작한다는 것입니다.
바이든 전 대통령의 전립선암은 가장 공격적인 형태로, 전이와 확산이 매우 빨랐을 가능성이 있다고 WSJ은 지적했습니다.
전립선암은 혈액검사에서 ‘전립선특이항원'(PSA) 농도를 살펴보면 발병 가능성을 쉽게 포착할 수 있습니다.
올해 82세인 바이든 전 대통령도 72세이던 2014년 PSA 수치를 검사한 사실을 공개한 적이 있습니다.
미국 전립선암재단의 최고의료책임자 필립 쿠 교수는 “몸속에서 몇 년 동안 자랐거나, 그 기간이 더 짧았을 수 있다”며 “70세 이후 해마다 PSA 검사를 받았다면 이런 암이 더 조기에 발견됐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전립선암 전문가들은 대체로 70대 후반 남성은 다른 질병으로 사망할 위험이 더 크기 때문에 PSA 검사를 권고하지 않는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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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정상([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