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멕시코 국경 지대의 장벽 건설을 재개하면서 생태계 훼손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18일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미국 세관국경보호국(CBP)은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에 따라 애리조나주 투산 남부 샌 라파엘 밸리에 40㎞ 길이의 장벽을 건설하기 위한 입찰을 시작했습니다.
샌 라파엘 밸리는 초원지대와 험준한 산맥이 공존하는 지역으로, 이곳에 장벽이 건설되면 야생동물의 이동이 차단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9m 높이의 장벽은 틈새가 10㎝ 정도에 불과해 사람은 물론이고 대부분의 야생동물들도 통과할 수 없습니다.
이 지역 시민단체 관계자는 “야생동물에 치명적인 결과를 부를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가뜩이나 기후변화로 야생동물이 먹이 활동을 위해 이동 범위가 넓어지는 상황에서 장벽이 세워지면 상당한 장애가 될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실제로 이미 160㎞ 길이의 장벽이 설치된 인근 지역에서는 야생동물의 이동이 80% 이상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 지역에는 곰과 늑대, 재규어 등이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시민단체는 이 지역이 불법 이민자들의 유입 경로가 아니기 때문에 장벽을 건설할 필요가 없다고 지적하면서 장벽 건설을 막기 위한 소송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후 멕시코 국경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국경 장벽 건설을 재개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첫 번째 임기 때 3,145㎞에 달하는 멕시코 국경 중 약 700㎞ 구간에 장벽을 건설했습니다.
연방 하원은 지난달 새로운 국경 장벽 건설을 위해 465억달러(약 65조 원)의 예산을 배정했습니다.
민주당 마틴 하인릭(뉴멕시코) 연방 상원의원은 “트럼프 행정부는 혈세를 낭비하지 말고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이민제도를 고치는 것 자체에 집중해야 한다”고 비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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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정상([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