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소유하고 있는 X(옛 트위터)의 인공지능 챗봇인 ‘그록(Grok)’이 잇따른 이상 반응으로 구설에 오르고 있습니다.
기술 전문 매체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한 X 이용자가 메이저리그(MLB) 선수의 연봉을 알려달라고 질문하자, 그록은 갑자기 “남아공에서의 백인 집단학살 주장은 매우 논쟁적”이라는 답을 내놨습니다.
이어 “야구에 관한 질문을 했는데 왜 그런 답을 하느냐”고 되묻자, 그록은 “혼란은 드려 죄송하다”라면서도 “남아공에서의 백인 집단학살 주장은 매우 분열을 일으키는 내용”이라며 다시 언급했습니다.
X 측은 해당 상황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오류 원인은 아직 드러나지 않았습니다.
이런 그록의 답변은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남아공 백인에게 난민 자격으로 미국에 입국하는 것을 허용한 시점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후인 지난 2월, 모든 난민 수용을 거부하는 기조 속에서도 아프리카너(Africaner·16세기 이후 네덜란드에서 남아공으로 이주한 정착민 후손)에 대해 난민 지위를 부여했고 최근 49명이 난민으로 인정받아 입국했습니다.
남아공에서는 과거 백인 정권이 악명 높은 아파르트헤이트(인종 차별 정책)를 자행했으나, 그 후손인 이들은 현재 백인이 역차별로 일자리를 잃고 폭력을 당하는 등 위험에 처해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남아공 태생인 머스크 역시, 남아공 정치인이 “백인을 죽여라”라고 외치는 영상을 공유하는 등 이 주장에 동조해 왔습니다.
이 뿐만 아니라 그록은 자사 제품에 대해 혹평해 머스크를 머쓱하게 만들기도 했습니다.
영국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그록은 머스크가 테슬라의 인간형 로봇 ‘옵티머스’가 춤추는 영상을 공개한 직후, ‘옵티머스’를 평가해달라는 질문에 비교 대상 다섯 종류 중 최하위로 꼽았습니다.
그러면서 경쟁사인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로봇은 “비교할 수 없는 민첩성과 연구 기반을 갖췄다며” 치켜세우기도 했습니다.
머스크는 지난 2월 최신 버전의 그록을 공개하며 “지구에서 가장 똑똑한 AI”라고 소개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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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혁([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