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억류하고 있던 마지막 미국인 인질을 풀어주기로 했습니다.
미국과의 직접 협상 끝에 결정한 건데, 미국은 협상 상황을 이스라엘에 알리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강재은 기자입니다.
[기자]
현지시간 11일 하마스는 “미국 이중국적을 가진 이스라엘 군인, 에단 알렉산더가 석방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BBC 방송은 21살의 알렉산더가 현재 생존해 있는 미국 국적의 인질 중 마지막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에단 알렉산더 / 미국 국적의 하마스 인질> “미국의 영향력과 모든 힘을 사용해 우리의 자유를 위해 협상해 주세요.”
하마스는 “가자지구의 휴전 달성과 국경의 개방, 가자지구로의 구호물품 반입”을 위한 결정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마스 고위 관계자는 알렉산더의 석방이 48시간 내 이뤄질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협상 상황에 정통한 팔레스타인 고위 관계자는 오는 13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 순방을 앞두고 하마스가 선의의 제스처를 보인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역시 SNS에 하마스의 인질 석방 결정을 “미국에 대한 선의의 조처”라고 환영하며 “잔혹한 전쟁을 끝내는 데 필요한 마지막 조처들의 첫걸음이길 바란다”라고 강조했습니다.
미국은 알렉산더의 석방을 위해 1997년 하마스를 테러조직으로 지정한 이후 처음으로 이 단체와 직접 접촉해 비밀리에 협상해 왔습니다.
뒤늦게 이를 알게 된 이스라엘은 자국을 배제한 채 협상을 진행했다며 강력히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런 정황은 최근 미국과 이스라엘 사이에서 불거진 이상기류와 무관하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군사작전 재개와 이란에 대한 우라늄 농축 허용 등을 놓고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불협화음을 빚어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아랍국가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할 것이란 보도가 나오면서 외교가가 발칵 뒤집히기도 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하마스가 미국인 인질을 풀어주기로 한 것은 트럼프의 환심을 사 휴전 협상 등을 유리하게 이끌려는 의도로 읽힙니다.
이스라엘은 인질 석방 소식에도 “협상은 포화 아래서 진행될 것”이라며 군사작전을 멈추지 않겠다는 입장을 다시 확인했습니다.
연합뉴스 강재은입니다.
[영상편집 김경미]
[그래픽 우채영]
[글로벌브리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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