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실상 핵보유국’인 인도와 파키스탄의 무력충돌 과정에서 중국산 무기가 주목받은 가운데 서방산 무기보다 우위에 있다는 판단은 아직 이르다는 전문가 분석이 나왔습니다.
파키스탄이 운용한 중국산 무기가 예상보다 강력한 것처럼 보이기는 했지만, 실전 성능을 판단하기에는 데이터가 아직 턱없이 부족하다고 홍콩 일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현지시간 11일 보도했습니다.
스웨덴에 있는 비영리 싱크탱크인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의 선임 연구원 피터 웨즈만은 “지난 20년 동안 중국 무기가 급격히 발전했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면서도 “평가를 내리기 위해서는 훨씬 더 많은 데이터가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본격 전투에 중국산 최신 무기가 사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며 “서방산과 러시아산 무기는 이제까지 훨씬 더 다양한 방식의 전투에서 성능을 발휘했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앞서 파키스탄이 지난 8일 중국산 젠(殲·J)-10C 전투기를 활용해 인도군이 운용하는 프랑스산 최신예 라팔 전투기를 격추했다고 한 주장이 미 당국에 의해 사실로 확인되면서 중국산 무기가 주목받았습니다.
웨즈만 연구원은 “미국이 10여년 전에 파키스탄과의 동맹관계를 사실상 포기하면서 2014년 이후 파키스탄의 미국산 무기 도입이 급격히 감소했다”면서 “미국산 부품이 포함된 무기의 공급마저 차단되면서 파키스탄에 대한 주요 무기 공급원은 오직 중국뿐이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번 무력 충돌에서 인도는 라팔 전투기와 이스라엘산 하롭 무인기(드론), 러시아산 S-400 방공미사일 시스템을, 파키스탄은 PL-15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을 탑재한 J-10C 전투기 등을 내세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따라 이번 교전이 비(非)중국과 중국 간 군사력을 시험하는 대리전처럼 치러지는 양상이 되면서 세계적으로도 관심이 커졌습니다.
전문가들은 중국산 무기의 빠른 성장을 인정하면서도 신중론을 나타냈습니다.
남아시아 및 중국 전략 관계 전문가인 샨터누 로이 차우드리도 중국산 무기의 실전 운용 사례가 너무 적어서 정확한 판단이 어렵다는 의견을 내보였습니다.
그는 “중국산 무기는 파키스탄의 군사력 보강과 첨단화에 명확하게 기여하고 있다”면서 “다만 중국산 무기가 인도의 서방·러시아산 무기와 실제로 과거에 전면전을 벌인 전례가 없기에 실제 중국산이 우위에 있다고 판단할 근거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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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섭([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