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두가 한 번쯤은 본 적이 있는 사진,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 XP의 바탕화면’의 실제 촬영 장소가 세월이 흐르며 바뀌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화제입니다.
현지시간 6일, 영국 데일리메일은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바탕화면 속 풍경이 현재에는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변했다는 소식을 전했습니다.
‘Bliss(행복)’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이 사진은 캘리포니아 나파밸리의 푸른 언덕과 파란 하늘을 담고 있어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최근 한 사진작가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공개한 사진에 따르면 한때 수많은 컴퓨터 배경 화면을 장식했던 초록 언덕은 흔한 포도밭으로 바뀌어 있었습니다.
이에 실망한 누리꾼들은 “실제로 보고 싶은 풍경이었는데 슬프다”, “너무 우울한 분위기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이 사진에 담긴 사연을 들어보면 1998년의 초록 들판이 기적적인 순간이었습니다.
해당 사진은 사진작가 찰스 오리어가 캘리포니아 나파와 소노마의 경계를 따라 운전하던 중 우연히 포착한 장면입니다.
당시 그는 포도밭 사이에서 유독 깨끗하게 비어 있던 들판을 보고 차를 세워 사진을 찍었습니다.
알고 보니 당시 그곳은 진딧물류 해충인 필록세라의 피해로 포도밭이 모두 제거된 상태였습니다.
해충 탓에 잠시 넓은 초원이 펼쳐졌던 것입니다.
오리어는 이 사진을 ‘목가적인 푸른 언덕’이라는 이름으로 사진 회사에 판매했고, 이 회사는 빌 게이츠가 설립한 마케팅 회사 ‘코비스이미지’에 인수됐습니다.
이후 마이크로소프트가 2001년 윈도우 XP를 출시하며 이 사진을 핵심 이미지로 채택해 2억 달러(약 2,700억 원) 규모의 광고 캠페인을 벌였습니다.
오리어는 해당 이미지의 판권으로 받은 금액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2014년 PC 월드 인터뷰에서 “만족스러운 금액이었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그는 또한 사진이 보정을 전혀 거치지 않았음을 강조하며 “구름과 푸른 풀밭과 파란 하늘 모두 그 장면 그대로”라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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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서([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