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 세계 산호초의 84%에서 백화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백화 현상이 지속되면 산호초는 죽음에 이르게 될 가능성이 큰데요.
원인은 역시나 기후변화가 꼽힙니다.
신주원PD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바닷속을 헤엄치는 물고기들 아래 펼쳐진 산호초 군락.
알록달록 고유의 색깔을 모두 잃고 하얗게 변해버렸습니다.
산호초의 하얀 골격이 드러나는 백화 현상이 나타난 겁니다.
백화 현상은 산호에 색상과 에너지를 제공하는 작은 조류가 수온 상승으로 떠나거나 죽으면서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이런 현상이 지속되면 산호초의 성장이 더뎌지고 질병에 취약해져 결국 폐사하게 됩니다.
미국 산호초감시기구는 지난 2023년 1월 이후 최소 82개국에서 산호초 백화 현상이 관측됐다고 밝혔습니다.
역사상 가장 심각한 수준입니다.
<멜라니 맥필드 / 세계 산호초 모니터링 네트워크 공동의장> “전 세계에서 수집된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산호초의 84%가 이번 백화 현상의 영향을 받았습니다. 전례 없는 일이죠. 대규모 백화 현상은 매번 악화했고,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겁니다.”
세계 최대 산호 군락인 호주의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에서는 최근 9년 사이 6번째 대규모 백화 현상이 발생했습니다.
호주 해양과학연구소는 “현장 모니터링조차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백화가 심각한 상황”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백화 현상의 원인은 해수 온도 상승. 결국 기후변화 때문입니다.
특히 지난해는 기후 관측 역사상 가장 뜨거웠던 해로, 지구 평균기온은 1.55도 상승했고, 해수면 상승 속도는 위성 측정이 시작된 이후 2배로 증가했습니다.
<마크 이킨 / 국제 산호초 협회 사무총장> “산호초를 보호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기후 변화의 근본 원인에 대처하는 겁니다. 이는 대부분 화석연료 연소와 시멘트 생산 등에서 기인한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것을 의미합니다.”
산호초는 전체 해저 면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0.2%에 불과하지만, 해양 생물종의 25%에 서식처를 제공합니다.
이 때문에 산호가 폐사하면 바다 환경은 물론 식량 안보와 지역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합니다.
미국 산호초감시기구는 비교적 해수온도 상승으로부터 안전하다고 판단됐던 지역들에서도 백화 현상이 발생했다면서, 지구상에서 산호초가 안전한 곳은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연합뉴스TV 신주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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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이다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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