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 워런 버핏이 ‘깜짝 은퇴’를 선언하면서, 올해 말부터 버크셔를 이끌게 될 그레그 에이벌(62) 버크셔 비보험 부문 부회장에게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미국의 전설적인 투자자 워런 버핏은 현지시간 3일 열린 버크셔 연례 주주총회에서 은퇴 계획을 밝혀 주주들을 놀라게 했습니다.
버핏은 다음 날 예정된 이사회에서 그레그 에이벌 버크셔 부회장이 올해 말부터 최고경영자 자리에 오르도록 추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지난 2021년 버핏은 자신이 당장 물러나야 할 경우 곧바로 경영권을 넘겨받을 1순위로 에이벌을 지목하면서 후계 구도를 정리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은퇴할 계획이 없다고 말해왔기에 그의 사후에야 에이벌 부회장이 CEO 자리에 오를 거란 전망이 우세했습니다.

에이벌은 연례 회의에 버핏과 함께 등장하며 차츰 얼굴을 알려왔지만, 여전히 대중에게 친숙한 인물은 아닙니다.
캐나다 에드먼턴의 노동자 계층 지역에서 성장한 에이벌은 학창 시절부터 빈 병을 줍고 소화기에 소화 용액을 채우는 일을 하며 노동의 가치를 배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아이스 하키의 전설’로 불린 시드 에이벌의 조카로 학창 시절부터 아이스 하키를 즐겼습니다.
캐나다 앨버타대를 졸업한 뒤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에서 회계사로 일하다 전력회사 칼에너지로 이직했습니다.
이후 미드아메리칸으로 이름을 바꾼 칼에너지가 1999년 버크셔에 인수되면서 버핏과 인연을 맺었습니다.
에이벌은 미드아메리칸 CEO를 거쳐 2018년 버크셔의 비보험부문 부회장으로 발탁됐으며 이후 버크셔 그룹의 제조업과 소매업을 감독해왔습니다.
AP통신에 따르면 버핏과 버크셔 이사회는 에이벌에 대해 ‘모든 종류의 비즈니스를 이해하는데 타고난 재주가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또 성실하고 사업 감각이 좋은 인물로 알려져 있다고 전했습니다.
AP는 다만 에이벌이 버핏에 필적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고 짚었습니다.
버핏은 수십년간 적절한 타이밍에 투자를 단행해 버크셔를 성장시켜 왔는데, 지금의 버크셔는 과거와 같은 수익률을 내기가 어려울 만큼 덩치가 커졌다는 겁니다.
버크셔 이사회는 올해 말 에이벌을 새로운 CEO로 공식 승인할지 결정하게 됩니다.
버핏은 이와 관련해 만장일치로 통과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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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운([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