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에서 쌀값 고공행진이 이어지면서 덮밥, 카레라이스 등 쌀을 주원료로 하는 음식을 판매하는 업체들이 면(麵) 메뉴로 시선을 돌리고 있습니다.
오늘(26일) 산케이신문 보도에 따르면 소고기덮밥으로 유명한 체인점 요시노야는 전날 여름 한정 메뉴로 ‘규타마(牛玉) 스태미나 마제소바’를 출시한다고 발표했습니다.
규타마는 소고기와 달걀을 뜻하고, 마제소바는 보통 비벼 먹는 국수를 의미합니다.
1899년 창업한 덮밥 전문점 요시노야가 면 요리를 선보이는 것은 처음이라고 산케이는 전했습니다.
나루세 데쓰야 요시노야 사장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쌀, 소고기 등 식자재는 물론 인건비가 오르면서 경영이 쉽지 않다고 밝히고 “새로운 장르(면)에 도전해 방문객 수를 늘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요시노야를 자회사로 둔 요시노야홀딩스는 지난달 라면을 향후 성장 사업으로 삼겠다고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일부 음식 체인업체들도 면 요리 관련 사업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일본 국내외에 200여 개 점포를 둔 덮밥 전문점 ‘전설의 스타돈야’는 지난달 8일 도쿄에 라면 식당을 냈습니다.
이 업체 관계자는 “라면은 밀가루와 수프가 기본으로, 원재료 가격이 비교적 안정돼 있다”라며 “한 끼 기준으로 덮밥보다 100∼150엔(약 940∼1,410원) 정도 비용을 낮출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카레하우스 코코이치반야’를 운영하는 이치반야는 지난해 오사카를 중심으로 라면을 판매해 온 업체를 인수했습니다.
기업 신용조사 업체인 도쿄상공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도산한 라면 식당과 업체 건수는 57건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산케이는 개인이나 중소 업체가 도산한 사례가 많고, 대형 외식업체들은 오히려 라면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일본의 최근 쌀 평균 소매가는 이른바 ‘반값 비축미’ 방출 등으로 4주 연속 하락해 5㎏이 3,920엔(약 3만 6,840원)으로 집계됐으나, 여전히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78.3% 높은 수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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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정상(ju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