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셜미디어(SNS)의 본인 소개란에 정부 비판 취지의 글을 올린 베네수엘라의 한 청년이 법원에서 10년 형을 받았습니다.
베네수엘라 마투린 제2형사법원은 혐오적 발언으로 사회 증오를 선동한 혐의로 기소된 메를리스 오르페사에게 징역 10년을 선고했다고 일간 엘나시오날과 오로노티시아스가 현지시간 25일 보도했습니다.
20대로 알려진 오르페사는 부정 개표 논란 속에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당선(3선)으로 끝난 지난해 7월 대선 이후, 소셜미디어 왓츠앱(WhatsApp) 자기 소개란에 “이것이 자녀들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투쟁하기보다는 벌레 가득한 식량 원조를 선호하는 사람들의 대답”이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베네수엘라에서는 지역 생산·공급 위원회(CLAP·클라프)에서 농민으로부터 식량을 매수한 뒤 주민에게 무상 또는 매우 싼 값에 배급하는 시스템을 운영 중인데, 클라프는 부실한 보관 시설과 직원 부패 등 의혹으로 원성을 사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베네수엘라 인권 상황을 감시하는 사회단체들은 오르페사에 대한 수감 결정과 유죄 판결이 근거 없이 이뤄졌다고 성토하고 있다고 엘나시오날은 전했습니다.
오르페사 유죄 선고 사실은 그의 자필 서한을 가족이 인스타그램에 올리면서 알려졌습니다.
온라인으로 확인할 수 있는 편지에서 오르페사는 “어두운 곳에 갇혀 있으며, 죄책감과 슬픔의 무게에 눌려 있다”라면서 부모에게 반복적으로 용서를 구하는 내용의 글을 적었습니다.
그는 “가족에게 용서를 구하는 것만이 제게 남은 유일한 것이며, 계속 살아갈 힘조차 남아 있지 않다”라고 쓰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베네수엘라에서는 대선 개표 결과를 둘러싸고 부정 선거 의혹에 항의하는 격렬한 반정부 시위가 발생해 10여 명이 사망했습니다.
#베네수엘라 #마두로정권 #비판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이성섭(le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