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Corriere della Sera 유튜브 채널]
아직 해도 뜨지 않은 이른 새벽, 도로를 달리던 은색 차량이 갑자기 샛길로 빠집니다.
잠시 뒤 차량은 앞으로 기울더니 쿵쾅거리며 계단을 내려가다 중간에 멈춰 섭니다.
운전자가 진입한 길은 다름 아닌, 이탈리아 로마의 관광 명소 ‘스페인 계단(Spanish Steps·Scalinata di Trinità dei Monti)’이었습니다.
이탈리아 RAI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현지시간 17일 새벽 4시 반쯤 80대 운전자가 벤츠 A클래스 차량을 몰고 이 계단을 내려가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차량은 계단 중턱에서 멈춰 섰고, 이를 목격한 시민들이 경찰과 소방당국에 신고했습니다.
현지 경찰은 “운전자는 다치지 않았고 의식은 명확해 보였다”며 “다만 그 시간에 출근 중이었다는 주장은 의심스러웠다”고 말했습니다.
이후 출동한 소방대는 대형 크레인과 붕괴 대응 장비를 동원해 차량을 견인했습니다.
다행히 계단에는 손상이 없었지만, 운전자는 국가 문화재 훼손 혐의로 조사를 받게 되었습니다.
이탈리아에서는 스페인 계단과 같은 명소를 훼손하거나 심각한 손상을 입히면 최대 1년의 징역형과 2천 유로가 넘는 벌금형을 받을 수 있습니다.
3년 전에도 사우디 관광객이 스포츠카를 타고 이 계단을 달려, 문화재 손괴 혐의로 기소된 적 있습니다.
로마의 관광 명소 ‘스페인 계단’은 1953년 개봉된 영화 ‘로마의 휴일’에서 배우 오드리햅번이 아이스크림을 먹었던 장소로 유명한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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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흠(hum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