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란 핵시설 타격 여부를 저울질 하고 있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여전히 고심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란과의 협상 가능성에 대해서는 모호한 입장을 보였는데요.
워싱턴 연결해 자세한 내용 들어보겠습니다.
정호윤 특파원 전해주세요.
[기자]
네 워싱턴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핵시설 타격을 결정했느냐는 물음에 알 듯 모를 듯 모호한 화법으로 대답했습니다.
우선 들어보시죠.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내가 (그것을) 할 수도 있고, 안 할 수도 있습니다. 내가 말할 수 있는 건 이란이 큰 문제에 직면해 있고 협상을 원한다는 것입니다.”
이란 핵시설 타격을 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그야말로 트럼프식 화법을 고스란히 보여줬다고 볼 수 있는데요.
조금 전 백악관에서 별도의 입장을 밝혔는데요. “이란에 대한 공격 여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조금 더 선명하게 의견을 내놨습니다.
“이란과의 핵합의는 어려워졌지만 아직 문은 열려있다”며 최악의 경우 이란의 정권 교체가 이뤄질 수 있다고 위협했습니다.
이란에 대한 위협은 이어가되 대화와 협상 가능성은 열어두겠다는 것으로 풀이되는데, 이어지는 발언 역시도 모호함의 깊이를 더하고 있습니다.
들어보시겠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대화를 하자는 이란의 제안에) 나는 대화하기에는 너무 늦었다고 말했습니다. 우리는 만날 수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지금과 일주일 전은 매우 큰 차이가 있습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의 말을 들으면 들을 수록 중동 사태가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 지 전혀 가늠이 안되는군요.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만 두차례에 걸쳐 이란이 협상을 하자고 제안해 왔다고 밝혔는데요.
거부하지도 않았고 그렇다고 수용할 뜻을 비추지도 않았습니다.
이란 측이 대화를 위해 백악관으로까지 오겠다는 말도 전했는데 이 또한 용감한 일이지만 쉽지 않다고 밝혀 트럼프의 속내가 무엇일지에 대한 궁금증을 키웠습니다.
또 자신의 인내심이 이미 바닥났다며 이란에 사실상 최후통첩을 보냈습니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최고지도자의 소재를 알고 있다고 위협하며 조건없는 항복을 촉구했고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이를 거부했는데요.
미국이 중동 분쟁에 직접 개입할 지, 개입한다면 첫 목표물로 무엇을 삼을 지 막바지 고심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항복하지 않겠다고 말한 이란 최고지도자에게 뭐라고 말씀하시겠습니까?) 행운을 빈다고 말하겠어요.”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주가 중요할 것”이라며 그보다 더 이를 수도 있다고 부연해, 곧 결단을 내릴 것으로 전망됩니다.
미국은 이미 중동 지역에 병력과 장비를 대거 증파했고 이란은 물론 이스라엘에 체류하는 미국 시민들의 철수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군을 이끌고 있는 헤그세스 국방장관의 말, 들어보시겠습니다.
<피트 헤그세스/미국 국방장관> “국민들은 자신들을 대변해 결정을 내리라고 대통령을 선출했습니다. 결정이 내려질 경우 국방부는 실행할 준비가 돼 있습니다.”
[앵커]
화제를 돌려보죠, 미국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또 동결했군요.
[기자]
네 미국 기준금리가 또 동결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네 차례 금리 결정이 있었는데 모두 동결된 겁니다.
금리는 4.25~4.50%를 유지했고요.
한미간 금리차도 상단 기준 2.00%포인트로 변하지 않았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취임한 이후 인플레이션이 전혀 없었다며 계속 금리 인하를 촉구해왔는데요.
연준의 금리 발표가 있기 몇 시간 전에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압박했지만 결과는 바뀌지 않았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연방준비제도에 멍청한 사람이 있습니다. 파월은 아마 오늘도 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겁니다. 유럽은 열 번이나 금리를 내렸는데 우리는 한 번도 그러지 않았습니다. 내 생각에 그는 정치적인 사람입니다.”
파월 의장은 “관세 효과가 언제쯤 나타날 지 불확실하다”며 관세 영향이 더 뚜렷해질 때까지 지금의 금리 수준에서 기다리며 관망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정호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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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나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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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윤(ikaru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