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이란 무력 충돌에 미국이 거리를 둬야 한다고 주장한 측근 언론인을 비난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간 16일 캐나다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 일정을 하루 단축한 채 조기 귀국하기에 앞서, 폭스뉴스 앵커 출신 터커 칼슨을 “괴짜”라고 비판했습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제발 누가 괴짜(kooky) 칼슨에게 ‘이란은 핵무기를 가질 수 없다’고 설명해 주기를 바란다”고 한 겁니다.
또 캐나다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나는 칼슨이 무슨 소리를 하는지 모르겠다”며 “그가 방송국을 하나 확보해서 사람들이 들을 수 있게끔 말하게 하자”고 비꼬기도 했습니다.
이는 이스라엘의 방어를 지원하되, 이스라엘의 대(對)이란 공격을 군사적으로 지원하는 데는 신중론을 펼쳐온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에 미묘한 변화가 생기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일 수 있다는 점에서 귀추가 주목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오랜 지지자이자 측근으로 통하는 칼슨은 지난 13일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누가 전쟁광인가”라며 “거기에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란과의 전쟁에서 공습 및 다른 직접적 수단으로 미국이 군사 개입을 하길 요구하는 사람들이 포함될 것”이라고 주장하는 등, 이스라엘의 대이란 군사 작전에 거리를 두라는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칼슨을 비판했다고 해서, 이스라엘의 대이란 공격에 대한 군사 지원이나 직접 개입에 나서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불개입’ 목소리를 대표하는 칼슨을 공개 비난한 것은, 이번 사태를 보는 트럼프 대통령의 인식과 무관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이 쏠립니다.
#트럼프 #이란 #이스라엘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장효인(hij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