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주요7개국 정상회의 일정을 취소하고 어젯밤 급거 귀국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최고지도자의 소재를 알고 있다며 이란의 무조건 항복을 촉구했습니다.
워싱턴 연결해 자세한 내용 들어보겠습니다.
정호윤 특파원.
[기자]
네 워싱턴입니다.
“이란과 이스라엘의 휴전 보다 더 큰 것이 있다”며 G7 일정을 취소하고 돌아온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전방위 압박에 나섰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최고지도자 하메네이가 어디에 숨어있는지 정확히 알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당장 제거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쉬운 표적이라며 압박했습니다.
또 “우리는 이란 상공에 대한 완전하고 전면적인 통제를 확보했다”며 이란에 무조건적인 항복을 촉구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아닌 ‘우리’라는 표현을 썼는데요.
이란의 제공권을 장악하는 과정에서 이스라엘 만이 아닌 미국의 지원이 있었음을 우회적으로 내비친 것으로 해석됩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지난 16일)> “(곧이요? 24시간 안에도 가능합니까?) “왜 안되겠어요, 당연히 가능합니다. (이란이 핵을) 완전히 포기하는 것, 가능합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핵시설을 타격하기 위해 실제로 행동에 나설거라는 관측이 나온다고요?
[기자]
네, 미국 CNN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군을 동원해 이란 핵시설을 타격하는 쪽으로 생각이 기울었다고 전했는데요.
이란 핵시설이 지하 깊이 자리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미국의 벙커버스터와 이를 실어나르기 위한 B-2 전략폭격기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이스라엘이 이같은 무기를 보유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트럼프의 구상대로 실제로 핵시설 타격에 나선다면 미국이 이스라엘에 공격용 무기를 제공하며 사실상 전쟁에 개입하는 셈입니다.
JD 밴스 부통령도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핵문제의 핵심인 우라늄 농축을 종식시키기 위해 “추가 조치를 결단할 수 있다”고 밝혔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국가안보팀을 백악관 상황실로 불러모아 회의를 열고 앞으로 행동 방향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회의 결과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앞서 전해드린 것처럼 미군을 동원해 이란의 핵 시설을 타격하며 미국이 분쟁에 직접 개입하는 방안이 논의된 것으로 보입니다.
미 국무부는 중동 지역내 미국인 보호를 위해 태스크포스를 설치했다며 미국인들에게 이스라엘이나 이라크, 이란을 방문하지 말라고 거듭 촉구했습니다.
들어보시죠.
<태미 브루스/미 국무부 대변인> “미국인들에게 이스라엘이나 이라크로 여행하지 말 것을, 그리고 어떤 상황에서도 이란을 방문하지 말 것을 재차 상기시켜 드립니다.”
[앵커]
미국이 군 전력을 연이어 중동으로 보내고 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미국이 항공모함 니미츠호를 중동으로 보냈고 다수의 공중급유기도 유럽 쪽으로 이동시켰다는 소식을 전해드렸었는데요.
로이터통신은 미군이 F-35를 비롯한 전투기를 중동에 추가배치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미군 당국자는 F-35 뿐 아니라 F-16과 F-22 등 전투기와 다른 군용기를 중동에 추가로 배치함으로써 중동 지역에서의 미군 무력을 증강하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미군 당국자들은 이번 전투기 증강 배치는 이란발 드론과 미사일의 요격에 대응하기 위한 방어적 성격임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앵커]
미국이 중재가 아닌 이스라엘 지원 쪽으로 기울어지면서 이란과 이스라엘의 분쟁이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 지 초미의 관심을 끌게 됐는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지금의 분위기라면 휴전은 선택지에서 사실상 제외됐고 어느 한쪽이 두 손을 들때까지 전면전 양상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거센 압박을 받은 이란은 미사일과 무인기를 대규모로 동원해 이스라엘을 추가 공습하겠다고 예고했는데요.
이란 매체들은 수차례에 걸쳐 이란이 추가 미사일 발사를 단행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하지만 이란이 보복 공격을 감행한 사실을 발표할 때마다 이스라엘은 새로운 미사일이 포착되지 않았거나 소량의 미사일만이 날아왔다며 개의치 않는 모습입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정호윤입니다.
[영상편집 박은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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