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정권 100년의 종말원종 5년(1264), 세조 쿠빌라이의 명으로 원종은 대도(북경)로 친조(親朝)하게 되었다. 역사상 우리나라 임금이 다른 나라의 명을 받고 친조한 경우는 이것이 처음인데, 대도로 간 원종은 쿠빌라이로부터 환대받고 고려로 돌아왔다. 이렇게 쿠빌라이와 원종의 사이가 돈독해지기 시작함으로써 무신정권 김준의 위치는 약화되었다. 또한 이때부터 고려는 원의 실질적인 부용국(附庸國)이 되어 왕이 친조하고 공물을 바치고 내정의 실권도 점차 상실하게 됐다. 1268년 12월 임연이 쿠데타를 일으켜 김준을 죽이고 정권을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