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지난 13일 이스라엘의 공습이 시작된 후 가족들과 테헤란 동북부 지하 벙커로 은신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영국에 본사를 둔 이란 반체제 매체 이란인터내셔널은 현지시간 15일 두 명의 정보통을 인용해 하메네이가 둘째 아들 모즈타바를 포함한 가족과 함께 있다며 이같이 전했습니다.
지난해 4월과 10월 이란이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 공격을 수행할 당시에도 하메네이 가족이 지하 벙커에 피해있었다고 이란인터내셔널은 보도했습니다.
당시에는 후계자로 알려진 둘째 아들 모즈타바만 동행했지만, 이번에는 마수드와 모스타파 등 다른 아들도 은신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동의 한 외교 소식통은 이란인터내셔널에, 이번 이스라엘의 공습은 하메네이에게 “이란 어디에도 안전한 곳은 없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소식통은 또 이스라엘이 작전 첫날 밤에 하메네이를 제거할 수도 있었지만,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을 완전히 해제할지 결정할 기회를 주기 위해 그를 살려두기로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하메네이에게 농축 프로그램 폐기를 조건으로 2개월의 시간을 줬지만, 하메네이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경고를 모두 무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번 이스라엘의 공습이 하메네이에게는 이스라엘의 군사력을 현실적으로 평가하고, 농축 프로그램 폐기에 나설 기회가 다시 주어진 셈이라고 정보통은 말했습니다.
앞서 로이터 통신은 트럼프가 하메네이를 제거하려는 이스라엘 측 계획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습니다.
로이터는 익명을 요구한 미 고위 당국자 2명을 인용해, 이스라엘 측이 하메네이를 제거할 기회를 미국 측에 알렸으나 트럼프가 이를 거부했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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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림(l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