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음’에 대해 유쾌한 메시지를 사진에 담아내며 전 세계에 감동을 전한 일본의 고령 사진작가인 니시모토 키미코씨가 지난 9일 향년 97세로 별세했습니다.
현지시간 1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니시모토씨가 담관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는 쓰레기봉투로 몸을 감싸고 “늙으면 버려지는 것도 삶의 일부”라는 문구를 더하거나, 공중에 떠 있는 듯한 사진에 “날씨가 좋으면 떠내려간다”는 설명을 붙이는 등 유쾌하고 해학적인 방식으로 ‘나이 듦’에 대한 새로운 시선을 제시해 왔습니다.
이러한 재치와 철학을 담은 사진이 화제가 되며 누리꾼들은 그녀를 ‘셀카 할머니’라고 불렀습니다.
젊은 시절 미용사와 자전거 선수로 활약했던 니시모토씨는 72세에 아트 디렉터로 일하던 아들에게 사진을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사진 편집까지 독학하며 자신만의 독창적인 셀프 사진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사진이 유명해지면서 2011년에 첫 개인전을 열었고, 2016년에 사진집도 출간했습니다.
이같은 활발한 활동을 이어오던 니시모토씨는 지난 5월, SNS에 나뭇잎을 입에 문 장난기 가득한 사진을 올리며 당분간 병원에 머물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5일, 벚꽃 사진과 함께 “내년에도 다시 벚꽃을 볼 수 있으면 좋겠다”고 남긴 글이 그녀의 마지막 작품이 되었습니다.
그의 큰아들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어머니의 별세 소식을 알리며 “어머니는 많은 분들의 지지를 받으며 인생의 마지막 장까지 풍요롭고 보람차게 살아가셨다”고 전했습니다.
별세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그동안 유쾌한 모습으로 즐거움을 전해줘서 고마웠다”, “하늘나라에서도 유쾌하게 지내시길 바란다”며 애도의 글을 남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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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서(ms3288@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