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불법 이민자 단속에 반발하는 시위가 일주일 넘게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미 해병대 병력이 투입됐습니다.
해병대가 시위 현장에 투입되는 것은 1992년 LA 폭동 이후 처음인데요.
내일 미 전역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에 반대하는 대규모 집회가 열릴 예정입니다.
이지윤 기자입니다.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현지시간으로 13일 불법 이민자 단속에 반대하는 시위 현장에 해병대를 투입했습니다.
해병대를 지휘하는 ‘태스크포스 51’ 사령관 스콧 셔먼 미 육군 소장은 “약 200명의 해병대원이 이미 현장에 배치된 주 방위군과 합동 작전을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해병대는 LA 연방 건물을 보호하는 등 해당 지역 보안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현역 군인에 의해 민간인이 구금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마르코스 레아오/첫 민간인 구금자> “저는 재향군인부 사무실에 가려고 했는데, 길을 건너려던 중 군인들이 멈추라고 했습니다. 저는 그 지시를 따랐고 첫 번째 검문소를 지나자마자 그들이 저보고 바닥에 엎드리라고 했습니다. ”
미군 병력이 시위 현장에 투입되는 것은 1992년 로드니 킹 폭행 사건으로 촉발된 LA 폭동 이후 33년 만입니다.
당시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대통령에게 군 지원을 요청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병력 투입에 반대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현지시간으로 14일, 미 전역에서는 ‘트럼프는 왕이 아니다’라는 뜻의 ‘노 킹스(No Kings)’ 시위가 예정돼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두 번째 임기 시작 이후 최대 규모의 시위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저는 왕처럼 느껴지지 않습니다. 무언가를 승인받으려면 지옥 같은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왕이라면 ‘이건 못 하겠다’고 말했을 겁니다.”
이번 시위는 미 육군 창설 250주년이자 트럼프 대통령의 79번째 생일을 맞아 워싱턴DC에서 열리는 군사퍼레이드에 반대해 준비됐는 데, LA시위가 전국적으로 확산하며 규모가 더 커지게 됐습니다.
연합뉴스TV 이지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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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윤(easy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