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로스앤젤레스 시위가 닷새째를 맞았습니다.
소요 사태는 이전보다는 다소 누그러졌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아직 군 병력을 철수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습니다.
워싱턴 연결해서 자세한 내용 살펴보겠습니다.
정호윤 특파원 전해주세요.
[기자]
네 트럼프 행정부의 불법 이민 단속 정책에 항의하며 불붙은 LA 지역 시위는 닷새째를 맞아 점차 누그러지는 모습입니다.
이전과는 달리 차량에 불을 지르거나 몸싸움 같은 눈에 띄는 물리적 충돌도 벌어지지 않았는데요.
대신 도심 주변에서는 트럼프의 정책을 비판하고 구금자 석방을 외치며 행진을 벌이는 방식으로 항의 표시를 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지난 나흘간 격렬한 시위를 벌였던 이들 중에는 일부 ‘전문 시위꾼’과 무정부주의자들이 포함된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시위 참가자들이 돈을 받고 시위에 참가하고 있다는 주장을 펴기도 했습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은 LA에 수천 명의 주 방위군에 이어 해병대까지 투입하기로 했는데요.
언제까지 주둔하게 되는 겁니까?
[기자]
네, LA에는 2천 명의 주 방위군이 이미 투입돼 경계를 펴고 있고요.
어제 추가로 보내기로 한 주 방위군 2천명, 여기에 700명의 해병대까지 포함하면 LA시위에 투입되는 병력 규모는 4천700명 수준입니다.
이들은 직접 시위를 진압하지는 않고 경찰 등 시위 진압 인력을 보호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상황에 따라, 그러니까 시위가 더 격화된다면 군이 직접 시위대 진압에 나설 수 있도록 ‘반란법’을 발동할 것임을 시사했습니다.
군 병력의 철수는 서두르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는데요.
직접 들어보시죠.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주 방위군이 캘리포니아에 무기한으로 있을 건가요? 언제까지 있을 거라고 생각하시나요…?)” 위험이 없어질 때까지요. 위험이 있을 때는… 간단해요. 이건 상식입니다.”
[앵커]
LA는 점차 잠잠해지는데, 대신 다른 지역으로 시위가 확산되고 있다고요?
[기자]
네, 불법 이민자 단속에 반대하는 시위의 물결은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를 비롯해 다른 지역 주요 도시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시애틀이나 라스베이거스, 애틀란타와 디트로이트, 뉴욕까지…특정 지역에 국한하지 않고 광범위하게 퍼진 모습인데요.
대부분 평화로운 방식으로 집회를 벌이고 있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폭력 시위로 인해 경찰에 체포되는 사례도 전해지고 있습니다.
시위는 일단 오는 토요일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토요일은 트럼프 대통령의 생일이자 미 육군 창립 250주년 열병식 행사가 열리는데요.
“트럼프는 왕이 아니다”라는 의미의 ‘노 킹스’ 시위가 전국에서 열릴 예정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열병식 행사에서 시위를 벌일 경우 강력한 처벌을 할 것임을 경고했는데요. 관련 발언 들어보시죠.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군사 퍼레이드에서) 시위를 한다면 매우 강한 무력에 직면할 것입니다. 다시 말하지만 시위대는 매우 강한 무력에 직면하게 될 겁니다.”
[앵커]
LA에 대규모 군 병력을 투입한 것을 두고 미국 정치권이 첨예하게 맞서고 있다고요?
[기자]
네, 우선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 민주당 차기 잠룡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주지사간의 대립은 어제 이 시간에도 전해드렸는데요.
정치권에서도 주거니 받거니 설전이 이어졌습니다.
차례로 들어보시죠.
<마이크 존슨/미국 하원의장(공화당)> “트럼프 대통령이 주 방위군을 투입하고 뉴섬 주지사의 실패를 수습한 것은 전적으로 옳은 결정이었습니다. 미국 대통령은 법과 질서를 유지할 책임이 있습니다.”
<알렉스 파딜라/미국 민주당 상원의원> “지금 LA 지역에 대한 뉴스는 트럼프가 만들어낸 위기이며 그는 자신의 실패한 정책을 감추기 위해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크리스티 놈 미국 국토안보부 장관은 특별한 근거 없이 “멕시코 대통령이 폭력 시위를 부추겼다”고 주장했는데요.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사실이 아닌 오해”라고 부인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정호윤입니다.
[영상편집 김소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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