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구 14억여 명으로 세계 1위 국가인 인도가 오는 2027년 카스트(계급) 정보를 포함하는 인구조사를 실시한다고 현지 언론과 외신들이 보도했습니다.
인도 내무부가 현지시간 4일 발표한 성명에 따르면 인도 대부분 지역은 2027년 3월 1일, 해발 고도가 높은 히말라야 지역은 2026년 10월 1일 인구조사가 시작됩니다.
히말라야 지역에는 북부 히마찰 프라데시와 우타라칸드, 라다크, 잠무·카슈미르 등이 포함됩니다.
인도가 인구조사를 진행하는 것은 16년 만입니다.
특히 세습적 신분 계급인 카스트에 관한 조사는 1947년 인도가 영국 식민 지배에서 벗어난 이후 처음입니다.
이번 인구조사 결과는 2030년에나 발표될 것으로 보입니다.
인도는 1872년 식민지 체제에서 인구조사를 처음 실시한 이래 1931년까지는 카스트 정보도 인구조사에 포함했습니다.
하지만 독립 후 시행된 1951년 인구조사부터는 달리트(불가촉천민)와 아디바시(원주민)만을 각각 등록된 카스트와 부족으로 분류해 집계해 왔고, 그 외 모든 사람은 일반으로 표시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실시된 2011년 인구조사 당시 공식 인구는 12억 1천만 명이었는데, 2억 100만 명이 달리트, 1억 400만 명은 아디바시로 분류됐습니다.
인도 정부는 이때 카스트 정보를 수집했지만, 정확성에 문제가 있다는 이유로 해당 데이터를 공개하지는 않았습니다.
수천 년의 역사를 지닌 카스트 제도는 인도 사회와 정치에서 핵심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으며, 지역과 직업, 성(姓) 등에 따라 수천 개의 세부 카스트가 존재합니다.
하지만 1950년 제정 헌법은 누구나 같은 투표권을 갖게 하는 등 카스트에 의한 차별을 철폐하고 소외 계층을 배려하는 제도를 채택했습니다.
이에 따라 인도는 40~50%로 추정되는 하위 카스트를 기타 하층민(OBC·Other Backward Class)으로 분류하고, 정부 일자리나 대학 입학 등에 할당제를 적용해 배려했습니다.
인도는 새 인구조사를 통해 파악하는 구체적인 카스트 정보를 정부 일자리 등 각종 우대정책을 만들거나 조정하는 데 활용한다는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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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정상(ju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