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하버드대에 다니려는 외국인 학생의 미국 입국을 제한하겠다며 또다시 하버드 때리기에 나섰습니다.
첫 임기 때 일부 국가에 적용했던 미국 여행금지 조치도 다시 꺼내며 국경을 걸어잠갔는데요.
강재은 기자입니다.
[ 기자 ]
트럼프 행정부와 하버드대 간 갈등이 격화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간 4일 하버드대에서 공부, 혹은 연수하려는 목적으로 입국하는 외국인의 비자 발급을 6개월간 제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버드대의 행동으로 인해 외국인 학생과 연구자에 부적합한 곳이 되었다”며, 이들이 미국에 입국하는 것이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된다고 이날 서명한 포고문에서 주장했습니다.
이들이 기술 정보나 제품을 훔치고, 연구개발 성과를 가로채 이용하거나 정치적 목적에서 가짜 뉴스를 퍼뜨린다는 겁니다.
이미 비자를 받고 유학이나 어학연수를 하고 있는 하버드대 재학 외국인도 국무장관이 비자 취소 여부를 결정할 수 있게 했습니다.
하버드대는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또 하나의 불법적 보복이라며 외국 학생들을 계속 보호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부 국가를 대상으로 오는 9일부터 미국 국경을 걸어 잠그겠다는 방침도 밝혔습니다.
2017년 집권 1기 때도 북한과 이란 등 8개국 국민의 미국 방문을 금지했는데, 이러한 조치를 부활시킨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이집트 출신 불법 체류자가 친(親)이스라엘 단체를 상대로 벌인 화염병 테러 사건이 이번 조치를 촉발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4일)> “최근 콜로라도주 볼더시에서 발생한 테러 사건은 제대로 심사를 거치지 않은 외국인과 임시 방문자로 입국해 비자를 연장하면서 체류하는 외국인들의 위험성을 보여줍니다. 우리는 그들을 원치 않습니다.”
이에 따라 아프가니스탄, 이란 등 총 12개국 출신 방문객들은 미국 입국이 금지되며, 쿠바와 베네수엘라 등 7개국은 미국 여행이 부분적으로 제한됩니다.
이번 조치에 북한과 러시아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대상 국가 명단이 수정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연합뉴스 강재은입니다.
[영상편집 박상규]
[그래픽 서영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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