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에서 올여름 대졸자 1222만명이 쏟아져 나옵니다.
역대 가장 많은 수치인데, 미중 무역전쟁이 계속될 경우 일자리 900만개가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취업난은 더 극심해질 전망입니다.
베이징에서 배삼진 특파원입니다.
[기자]
모바일 메신저 ‘위챗’ 등 운영사인 중국 IT 기업 텐센트.
선전 본사에서는 컴퓨터공학 전공 인턴사원을 대상으로 한 집중 교육이 한창입니다.
올해 텐센트는 1만개, 바이두의 경우 3천개의 인턴십 자리를 만들었습니다.
이 가운데 90%는 머신러닝과 자율주행 등 AI 관련 업무입니다.
<뤼하이보/텐센트 글로벌채용 이사> “현재 우리가 채용하고 있는 직책 중 가장 수요가 많은 분야는 대규모 언어 모델, 클라우드 컴퓨팅, 빅 데이터 및 엔진 개발과 같은 분야입니다.”
중국의 취업 플랫폼 즈롄자오핀에 따르면 중국 구직자 10명 중 6명이 AI 등 관련 직종의 일자리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실제 과학 연구와 기술 서비스업 종사자는 1700만 명, 전체 일자리 비율의 5%에 불과합니다.
아직도 대부분의 일자리가 제조업 등 전통 산업이란 얘기로, 원하는 일자리를 얻으려다 보니 학력 인플레도 심해지는 양상입니다.
SNS에는 석사학위를 받고도 취업을 못하고 있다는 영상이 상당수입니다.
<중국 취업 준비생> “석사학위를 받고 졸업한 지 5년이 지났고, 곧 30세가 되는데, 즈롄을 뒤지며 매일 수십개의 이력서를 제출합니다.”
미중 무역전쟁 장기화로 현재 30% 수준인 관세가 유지될 경우 중국 내 제조업 일자리 최대 900만개가 사라질 것이란 전망도 나왔습니다.
최근 뉴욕타임즈가 투자은행 나틱시스 보고서를 인용 보도한 건데, 이런 가운데 올여름 역대 가장 많은 1,222만명의 대졸자가 취업시장으로 쏟아져 나옵니다.
<중국 우한 농업대 박사과정 졸업자> “매우 불안합니다. 한달 동안 20개 이상 이력서를 제출했고 일자리를 찾으면서 돈도 많이 썼습니다.”
안정적인 일자리로 알려진 국유기업과 은행까지 신입 채용을 최대 60%까지 줄이면서 수년째 계속돼온 청년 취업난이 더 악화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연합뉴스TV 배삼진입니다.
[영상편집 강태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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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삼진(baes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