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도 이재명 대통령 당선 소식을 실시간으로 보도하며 한중관계가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는데요.
베이징 연결합니다.
배삼진 특파원 중국은 어떤 분위기입니까?
[기자]
예, 말씀하신 것처럼 중국 내부에서는 이재명 대통령 당선에 큰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을 비롯해 주요 매체들은 이재명 대통령 당선 소식을 실시간으로 전했습니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의 승복 선언이나 이재명 대통령의 당선 수락 소식 등도 속속 전했습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이 대통령이 오늘 새벽부터 이미 군 통수권이 부여되는 등 이미 대통령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중국 포털 바이두와 SNS 웨이보에서는 이재명 대통령 당선 소식이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올랐습니다.
중국 내에서는 윤석열 정부가 친미 성향을 드러내며 반중 정서를 자극한 부분에 대한 반감이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이 때문에 실용외교 노선을 표명한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호감도가 높았습니다.
중국 내 전문가들은 한중관계 발전에 계기가 되길 바란다는 목소리를 냈습니다.
베이징대학 국제관계학원 양바오윈 교수는 “이 대통령이 전임자와 달리 후보시절부터 실용외교를 강조하며 중국인에 호감을 심어줬다”며 “한중 관계가 호전될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후시진 전 환구시보 편집장은 “전임자와는 달리, 한중 양국의 지도자가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우호적인 소통을 이어간다면, 현재 한국 내 반중 정서가 완화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교민 사회에서도 이 대통령의 당선에 대해 환영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교민들은 2016년 사드 배치와 코로나 19 팬데믹 등을 거치며 한중관계가 위축됐다며 이재명 정부 출범으로 한한령 해제나 인적 교류가 활성화되길 기대했습니다.
[앵커]
중국은 한국을 무비자 입국 대상에 포함하는 등 한중 관계 개선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는데요.
새 정부가 풀어가야 할 한중 간 과제는 어떤 게 있을까요.
[기자]
중국은 트럼프 2기 출범 전부터 한국과의 관계 개선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지난해 11월 한국을 무비자 입국 대상국에 포함한 것인데요.
관광 목적이라면 중국에서 30일간 여행할 수 있도록 한 것인데, 상하이 등 일부 공항의 경우 한국어 서비스까지 실시할 정도로 적극적입니다.
지난 2월 시진핑 주석은 계엄과 탄핵 정국 속에서 방중한 우원식 국회의장을 정상급으로 예우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시 주석이 양국 문화 교류에 대해 긍정적으로 언급하면서 한한령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기도 했습니다.
시진핑 주석이 올해 10월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국을 방문하기로 한 만큼 한중 관계 복원을 위한 움직임들이 있을지 기대되는 대목입니다.
다만 한중 간에 무역관계가 역전되는 현상 등은 과제가 되고 있습니다.
중국은 우리 최대 무역흑자국이었지만 지난 2년 동안은 한국이 무역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는데요.
올해도 4월까지 이미 49억 달러의 무역 적자가 발생했습니다.
한중 간 무역구조가 바뀌었음을 시사하는 대목인데, 우리의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까지 수출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미국의 반도체 수출 통제의 영향으로 분석되는데, 문제는 중국도 천문학적인 금액으로 반도체 투자에 나서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중국이 반도체 굴기를 통해 자국산 반도체 산업 육성에 공을 들이고 있는 만큼 한국에도 수출 둔화 등 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중국의 영해 확장 전략도 우리가 경계해야 할 대목입니다.
중국은 서해 잠정조치수역에 과학용 부표 설치를 늘리고, 연어 양식용 심해 거대 구조물까지 세웠는데요.
중국이 한국을 자국 내 영향권 안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경제적 영향력과 군사적 위협을 활용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은 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에 의존한다는 이른바 ‘안미경중’에 대해 경계심을 드러내고 있는데요.
이재명 정부가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실용외교, 균형외교에 나설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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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삼진(baes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