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동안 전장에서 열세에 몰렸던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대한 기습 공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드론으로 러시아의 전략 폭격기를 공격한 지 이틀 만에 이번엔 수중에서 러시아군의 핵심 보급로인 크림대교를 노렸습니다.
한미희 기자입니다.
[기자]
우크라이나 보안국은 러시아 본토와 크림반도를 잇는 크림대교 교각을 파괴했다며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당국은 수개월의 준비 끝에 수중에서 1천㎏이 넘는 폭발물을 터뜨렸고, 교각이 심각하게 파손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러시아 당국은 크림대교의 차량 통행을 일시적으로 중단했습니다.
우크라이나의 이번 작전은 러시아의 공군 기지 4곳을 타격해 전략폭격기 수십대를 파괴한 지 이틀 만에 다시 이뤄졌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 우크라이나 대통령 (현지시간 2일)> “우리는 힘을 과시하고 싶지 않습니다. 적이 멈추려 하지 않기 때문에 보여주는 것입니다. 군사적 목표물을 대상으로, 공정한 방식으로 보여주는 겁니다.”
러시아는 2014년 우크라이나 영토인 크림반도를 강제 병합한 뒤 크림대교를 건설했습니다.
이후 우크라이나 점령지에 주둔하는 러시아군의 육상 보급로 역할을 해 왔습니다.
우크라이나가 크림대교를 공격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입니다.
2022년 10월과 2023년 7월에도 크림대교를 공습했지만, 완전히 파괴하는 데는 실패했습니다.
전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2차 협상을 벌였지만, 휴전 조건 등을 두고 간극을 좁히지 못한 채 1차 때와 마찬가지로 포로와 전사자 교환에만 합의했습니다.
러시아도 협상이 끝나자마자 우크라이나 북동부 접경지역인 수미주를 비롯한 각지에 드론과 로켓 공격을 가했습니다.
1, 2차 협상을 중재한 튀르키예는 돌파구 마련을 위해 미국과의 3자 정상회담을 제안하고 백악관도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지만, 크렘린궁은 ‘가까운 시일 내에는 가능성이 작다’며 선을 그었습니다.
연합뉴스 한미희입니다.
[영상편집 정애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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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희(mih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