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규모 감세 법안을 “역겨운 흉물(disgusting abomination)”이라고 노골적으로 비판했습니다.
머스크는 현지시간 3일 자신의 SNS에 “미안하지만 더는 참을 수 없다”며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하는 감세 법안을 비난했습니다.
그는 “이 엄청나고 터무니없으며 낭비로 가득 찬 의회 예산안은 역겹고 혐오스러운 것”이라며 “이 법안에 찬성 투표한 이들은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크고 아름다운 법안”이라고 표현한 이 감세 법안은 지난달 22일 미 하원을 한 표 차이로 통과했으며 현재 상원에서 검토 중입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머스크의 발언에 관한 질문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머스크의 입장을 알고 있지만, 대통령의 의견은 변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머스크는 정부효율부(DOGE)를 맡아, 130일간 연방 정부 구조조정과 예산·지출 삭감을 주도했습니다.
지난달 말 임기가 종료된 머스크는 DOGE 임기 종료를 알리기 전날 밤 공개된 방송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감세 법안을 거론하며 “재정적자를 키우는 대규모 지출 법안을 보게 되어 실망했다”고 평했습니다.
이 법안은 개인 소득세율 인하, 법인세 최고세율 인하, 표준소득공제와 자녀세액공제 확대 등 올해 말 종료될 예정인 감세법의 주요 조항을 연장하는 내용 등을 담고 있습니다.
감세로 인한 재정 부담을 줄이기 위해 교육, 청정에너지 보조금 등 정부의 각종 사업 예산을 삭감하는 내용도 포함됐지만, 법안이 상원 표결을 거쳐 확정될 경우 미국 정부 재정적자 증가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법안이 그대로 시행될 경우 미국의 국가 부채는 향후 10년간 약 3조 3,000억 달러(약 4,550조 원)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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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서연(jswh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