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술을 마신 뒤 나타나는 얼굴이 붉어지는 현상이 단순한 체질 반응이 아닌 위암이나 췌장암 같은 치명적인 암의 위험을 나타내는 신호일 수 있다는 전문가의 주장이 나왔습니다.
현지시간 5일 28일, 영국 데일리메일 보도에 따르면 스코틀랜드 응급의학 전문의 마이클 므로진스키 박사는 최근 SNS를 통해 “술을 마셨을 때 얼굴이 붉어지는 반응은 아세트알데하이드라는 독성 물질이 체내에 축적된 결과”라며 이 같이 경고했습니다.
아세트알데하이드는 알코올이 체내에서 분해되는 과정에서 생성되는 독성 물질로, 고농도로 축적될 경우 DNA를 손상시키며 암 발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는 특히 “아세트알데하이드는 위, 식도, 췌장 등 장기에 매우 해로운 물질”이라며, “음주 후 얼굴이 붉어진다면 위암, 식도암, 췌장암 등의 위험 신호일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유전학 전문가 이안니스 마브로마티스 박사도 “알코올성 안면 홍조 증상은 보통 음주 직후 시작되며 두통, 어지럼증, 메스꺼움과 함께 심한 경우 호흡곤란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같이 음주 후 나타나는 안면 홍조와 신체 이상 반응은 유전적 요인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알데하이드 탈수소효소(ALDH)가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는 유전 변이를 지닌 경우, 체내에 아세트알데하이드가 정상적으로 분해되지 않아 이런 증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게 됩니다.
이러한 유전 변이는 특히 동아시아계 인구에서 높은 비율로 나타납니다.
전문가들은 증상이 심한 경우, 술을 마실 때 무알코올 음료나 탄산수와 섞어 마시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또 알코올 함량이 낮은 술이나 무알코올 음료를 선택해 체내에서 대사해야 할 에탄올의 양을 최소화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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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서(ms3288@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