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글로벌 전기차 업체 1위인 중국 BYD(비야디)가 최대 34% 할인에 나서자 다른 업체들도 이른바 출혈 경쟁에 뛰어들고 있는데요.
중국 자동차업계에선 제2의 헝다 사태가 벌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옵니다.
베이징에서 배삼진 특파원입니다.
[기자]
앙상한 콘크리트 구조물로 돼 있는 건물형 주차장.
내부로 들어가니 번호판이 붙어 있지 않은 새 차들이 가득합니다.
또다른 지상 주차장도 마찬가지, 많은 차들이 그대로 세워져 있습니다.
중국 SNS에선 무성한 풀밭에 5년간 방치된 차량이 있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내부는 마치 신차처럼 필름조차 뜯지 않은 상태입니다.
모두 글로벌 전기차 판매 1위에 오른 BYD 차량으로, ‘주행거리 0㎞’인 중고차들입니다.
신차로 출고됐지만 실제론 전혀 주행하지 않은 상태에서 중고차 매물로 나온 겁니다.
<중국 SNS 영상> “보신 것처럼 풀들이 자라서 차를 덮어 버렸는데, 5년동안 방치한 거에요. 왜 5년동안 이렇게 둔 걸까요. 여기 있는 차만 800여대입니다.”
이런 가운데, 최근 BYD가 신차 등 22종의 차량에 최대 34%의 할인 판매에 돌입하자, 업계 2위인 지리와 체리, 창안 등 다른 브랜드들도 잇따라 할인 경쟁에 뛰어 들었습니다.
중국 자동차업계에선 무분별한 사업 확장으로 파산한 부동산 공룡인 ‘제2의 헝다’ 사태가 벌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웨이지엔쥔 창청자동차 회장은 “어떤 공산품이 10만 위안, 1900만원이나 가격을 내리면서까지 품질보증을 할 수 있냐”며 저가 경쟁을 꼬집었습니다.
중국 금융정보업체 윈드에 따르면 작년 기준 BYD의 부채비율은 290%를 넘고, 상하이와 창청자동차 역시 175% 안팎을 기록했습니다.
<웨이지엔쥔 / 창청자동차 회장> “중국 자동차업계엔 이미 헝다(부동산 부실업체)가 존재하고 있지만 단지 아직 폭발하지 않았을 뿐입니다.”
지난 4월 기준 중국의 자동차 재고는 350만대에 달합니다.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BYD가 시작한 중국 전기차 시장의 출혈 경쟁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단속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베이징에서 연합뉴스TV 배삼진입니다.
[영상편집 김경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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