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트럼프 행정부와 갈등을 빚고 있는 미국 하버드 대학교에서, 졸업식이 진행됐습니다.
졸업식에서는 학문의 자유를 지켜야 한다는 저항과 연대의 목소리가 이어졌습니다.
한미희 기자입니다.
[기자]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주, 하버드대의 외국인 학생 등록을 막으려 했지만 법원이 가처분 결정을 통해 제동을 걸었습니다.
일주일도 채 지나지 않아 트럼프 행정부는 한 달 뒤 다시 외국인 학생 등록을 차단하겠다고 예고했지만, 법원이 곧바로 금지했습니다.
졸업식 연단에 선 하버드대 총장은 최근 이런 트럼프 행정부와의 갈등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습니다.
대신 짧은 환영 인사 한 마디로 긴 박수와 환호를 받았습니다.
<앨런 가버 / 하버드대 총장 (현지시간 29일)> “동네, 전국, 세계 곳곳에서 온 2025년 졸업생 여러분 환영합니다. 전 세계에서…마땅히 그래야 합니다.”
이날 졸업식의 특별 연사로는 스탠퍼드 의대 종신교수인 에이브러햄 버기즈가 나섰습니다.
에티오피아 출신 인도계 이민자인 그는 에티오피아 현대사를 배경으로 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소설 ‘눈물의 아이들’ 작가이기도 합니다.
버기즈 교수는 “미국을 위대하게 만드는 것 중 하나는 나 같은 이민자가 능력을 꽃피울 수 있게 해준다는 것”이라며 “많은 사람이 느끼는 분노는 법치주의와 적법 절차에 대한 새로운 인식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정부의 압박에 맞서 학문의 자유를 수호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졸업생 연설에서도 이어졌습니다.
<토르 라이만 / 하버드대 졸업생> “우리가 이곳에서 보낸 시간의 목적은 캠퍼스를 떠나는 오늘 진정으로 시작됩니다. 입학했을 때와는 완전히 다른 캠퍼스, 하버드가 미국 고등교육을 둘러싼 전국적 투쟁의 중심에 선 지금 우리는 캠퍼스를 떠납니다.”
지난해 졸업식에서는 학내에서 벌어진 가자전쟁 반대 시위에 학교가 강경하게 대응한 것에 항의하며 졸업생 수백명이 집단 퇴장한 바 있습니다.
연합뉴스 한미희입니다.
[영상편집 정애경]
[그래픽 허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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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희(mih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