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이 관세전쟁에 이어 이번에는 미국 내 중국 유학생들의 비자를 공격적으로 취소하겠다며 대중국 전선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베이징 연결합니다.
배삼진 특파원.
그래서 중국의 반발이 거세 보이네요.
[기자]
예,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부 장관의 발언이 중국에서 파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중국 공산당과 관련이 있거나 중요한 분야에서 연구하는 이들을 포함해 중국 학생들의 비자를 공격적으로 취소하겠다고 했는데요.
중국인 유학생들 사이에서는 미국 당국이 SNS를 샅샅이 조사할 것이라는 소문도 돌고 있습니다.
중국 외교부는 이념과 안보를 구실로 한 정치적 차별이라고 규정하며, 미국 관계자를 불러 항의했다고 밝혔습니다.
<마오닝/중국 외교부 대변인> “이러한 정치적 동기와 차별적 행위는 미국이 오랫동안 주장해온 이른바 ‘자유와 개방’의 거짓말을 폭로하고, 미국의 국제적 이미지와 국가적 신뢰에 더욱 해를 끼칠 뿐입니다”
미국 내 중국 유학생은 27만명 정도로, 전체 유학생의 25%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에 따르면 중국 유학생들은 분노와 무력감에 잠을 이루지 못하는 등 동요하는 분위기입니다.
학부모들은 자녀들이 간첩으로 몰리는 상황을 우려해 미국이 아닌 다른 유학지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홍콩 과학기술대 등 중국 교육기관들은 이탈한 자국 인재 유치를 위한 발빠른 대응에 나서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중국 국가안전부가 외국 스파이들의 잠재적 간첩 위협을 경고하고 나서면서, 서방 인력들을 언제든 축출하는 대응 조치가 이뤄질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현지 언론들은 해석하고 있습니다.
[앵커]
미국의 상호관세 정책을 위법이라고 규정했던 미국 법원의 결정이 하루 만에 힘을 잃었습니다.
중국은 기존 관세를 완전히 철폐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데요.
중국 반응은 있습니까?
[기자]
미국 법원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상호 관세가 위법하다며 무효 판결을 내린 결정이 하루 만에 뒤집혔죠.
트럼프 정부가 낸 1심 효력정지 신청을 항소법원이 받아준 건데요.
신화통신 계열의 SNS ‘뉴탄친’은 혼란에 혼란이 거듭되고 있다며 공화당 지지 판사들이 다수인 대법원에서는 트럼프의 상호관세가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중국은 미국이 상호관세를 부과한 이후 완전한 관세 철폐라는 일관된 목소리를 내고 있는데, 이번에도 마찬가지입니다.
<허융첸/중국 상무부 대변인> “중국은 미국이 국제사회와 국내 당사자들의 이성적인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일방적인 관세 인상이라는 잘못된 접근법을 완전히 철회할 것을 촉구합니다.”
미중 간 관세 전쟁은 공급망으로 확전될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미국이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에 대한 보폭 조치로, 항공기 엔진과 반도체 및 관련 기술, 특정 화학물질 등 핵심 산업 기술의 대중국 금수 조치를 내렸다고 미국 언론들이 잇따라 보도했습니다.
뉴욕타임즈는 미 상무부가 중국상용항공기공사에 대한 미국 기업들의 핵심 부품과 기술 수출을 중단시켰다고 전했고요.
파이낸셜타임스는 반도체 설계에 사용되는 소프트웨어 공급 기업들에게 중국과의 거래 중단을 명령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미중은 언어 차이까지 언쟁의 대상으로 삼고 있는데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중국 당국의 영문 번역을 신뢰할 수 없다고 대놓고 저격했죠.
미중 간 정치 언어와 문화적 차이 때문에 이런 오해가 불가피하다는 지적 속에 중국 내에선 대면 소통을 늘릴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중국 항공모함인 랴오닝함이 태평양으로 향했습니다.
미국의 항모 등이 서태평양에서 빠지자 군사적 위력을 과시하는 걸로 보이는데요.
중국은 샹그릴라 대화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고요.
[기자]
일본 당국은 서태평양인 미야코지마 남동쪽 190㎞ 해역에서 랴오닝함의 함재기 이착륙이 확인됐다고 전했습니다.
지난주 랴오닝함 전단은 서해에서 훈련하기도 했죠.
현재 미국의 항모와 강습상륙함이 서태평양에서 빠진 상황에서 중국 해군이 진출을 시도한 것으로 보입니다.
주한미군 감축과 재배치 논란에서도 언급됐지만 미국이 중국 억제를 우선하는 것도 이런 이유입니다.
중국이 이미 일본과 대만, 필리핀을 잇는 1차 도련선을 넘었다고 판단하고, 아태 전략 강화에 나선 건데요.
대만 주둔 미군이 알려진 것보다 12배 많은 500명이고, 필리핀에 중국을 견제할 최신 대함 미사일을 배치한 것도 그 일환입니다.
중국 역시 최근 남중국해에 폭격기를 배치한 것이 확인되면서 군사적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는데요.
아시아 태평양 지역 최대 안보 회의로 꼽히는 아시아 안보회의 ‘샹그릴라 대화’가 열렸지만 둥쥔 중국 국방부장은 불참했습니다.
미국의 새 안보정책이나 대만과 남중국해 분쟁에, 핵보유국인 인도와 파키스탄의 무력 충돌까지 사안이 많지만 중국이 빠진 건데요.
미중 양국 국방수장의 대면 기회로 주목 받았지만, 양측이 충돌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거리두기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중국은 또 미국이 추진하는 차세대 미사일 방어망 ‘골든돔’ 구축계획이 우주에서의 군비경쟁을 촉발할 것이라며 반발했습니다.
<장샤오강/중국 국방부 대변인> “미국의 행동은 다시 한 번 판도라의 상자를 여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이것은 우주 공간을 군사화하고 전쟁터로 만드는 데 미국이 적극적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증명합니다.”
[앵커]
후난성 창사에서 대리모 시설이 운영되고 있다는 게 현지 언론을 통해 보도됐습니다.
중국 당국이 단속을 거듭해도 근절되지 않는 모습인데요.
그 외 중국 소식 전해주시죠.
[기자]
예, 중국 후난성 창사에 있는 외딴 집에 매일 10여명의 여성들이 잇따라 방문하는 것을 수상히 여긴 경찰이 조사에 나선 겁니다.
대리모 시술과 난자 채취가 이뤄지는 실험실로 밝혀졌는데, 내부에는 마취 상태로 수술대에 있던 여성도 있었습니다.
심지어 17살 소녀에 장애인까지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중국 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는데요.
이 시술로 태어난 아기들이 불법 매매되고, 심지어 든든한 뒷배가 있다는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논란은 커질 전망입니다.
다음달 1,335만명이 참가한 가운데 중국 대입시험인 ‘가오카오’가 치러집니다.
올해부터 AI 활용 실시간 순찰이 실시되는 등 부정행위 차단이 더 엄격해집니다.
AI가 탑재된 CCTV를 통해 귓속말과 좌우 보기, 사전 답안지 작성, 시험지 제출 지연, 위반 물품 소지 등을 찾아내겠다는 건데요.
휴대전화와 워치·안경 등 스마트 기기를 이용한 기상천외한 부정행위 방지를 위해 반입 금지 물품도 적극 통제한다고 합니다.
최근 해발 8,600m 상공까지 올라갔다 극적으로 생환한 중국 패러글라이더가 화제입니다.
경력 5년의 패러글라이딩 애호가 펑위장 씨가 간쑤성 치롄산맥 해발 3천미터 높이의 훈련장에서 장비 시험 중 거센 바람에 끌려 올라간 겁니다.
영하 35도의 극한 환경에서 공기도 희박하고 산소마스크도 없는 상황에서 몸부림 치는 모습이 영상에 담겨 있습니다.
세계 최고 패러글라이딩 기록이기도 하지만, 중국은 사전승인이 없었던 비행이었다며 펑씨에게 6개월 비행금지 명령을 내렸습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차이나워치였습니다.
[영상편집 나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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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삼진(baes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