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전쟁과 자국 우선주의 외교정책에 위기를 느낀 유럽인들이 유럽연합, EU를 중심으로 결집하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EU 여론조사기관 유로바로미터는 지난 3월 26일부터 4월 22일까지 2만 6,368명에 이르는 EU 회원국 주민을 대상으로 대면 여론조사를 진행했습니다.
EU 집행위원회의 의뢰로 진행된 이 조사에서 ‘EU를 신뢰한다’는 응답은 전체의 54%로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15세에서 24세 사이의 젊은 층에서 신뢰도가 59%로 가장 높았던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EU보다 자신이 속한 국가의 정부를 믿는다는 응답은 36%에 그쳤습니다.
이번 조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 달 1일부터 EU에 50%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했다가 이틀 만에 이를 유예한 직후 공개됐습니다.
여론조사 설문지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언급되지는 않았습니다.
유로화에 대한 지지는 27개 EU 회원국에서는 74%, 유로존 국가 전체에서는 83%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무차별적인 관세전쟁으로 기축통화인 달러의 패권이 흔들리면서 유로화가 대안으로 주목받는 상황이 반영된 결과로 보입니다.
다만, 유로화를 통한 경제통합을 지지하는 것과 별개로 현재의 경제 상황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48%가 부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유럽 경제가 좋다고 답한 응답자는 44%였으며, 내년까지 경제 상황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보는 비율은 43%였습니다.
응답자들은 경제 외의 다른 분야에서의 EU 통합에도 강한 지지를 보였습니다.
특히 안보•국방 분야에서는 81%가 모든 회원국을 망라하는 공동의 정책을 수립•시행하는 것을 선호한다는 견해를 밝혔는데, 이는 2004년 이후 최고치라고 로이터 통신은 짚었습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EU의 안보를 위협한다는 응답은 77%였으며,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를 지지하는 비율도 72%로 조사됐습니다.
이에 대해 유로바로미터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여전히 EU 차원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로 여겨지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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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서연(jswh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