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가자전쟁이 600일을 맞은 가운데 이스라엘에 대한 규탄의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의 강도 높은 군사작전과 봉쇄로 가자지구 내 기아 위기가 계속되고 민간인 피해가 커지고 있다는 건데요.
강재은 기자입니다.
[기자]
프랑스어권 작가 300명이 프랑스 일간지에 이스라엘을 비판하는 공동 기고문을 냈습니다.
노벨 문학상 수상자, 장 마리 구스타브 르 클레지오 등은 가자전쟁을 ‘학살’로 규정하고, 즉각적인 휴전과 이스라엘에 대한 제재를 촉구했습니다.
영국에서도 전 대법관을 비롯한 법조인 800여 명이 키어 스타머 총리에게 서한을 보내 이스라엘이 전쟁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유럽연합의 수장 역시 최근 요르단 압둘라 2세 국왕과의 통화에서 이스라엘의 학교 등 민간 시설 폭격을 두고 “혐오스럽다”며 이례적으로 강경 발언을 했습니다.
나치의 유대인 학살 원죄로 이스라엘을 전폭적으로 지지해 왔던 독일까지 이스라엘을 공개 비판했습니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 독일 총리 (현지시간 27일)> “이스라엘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을 더는 이해할 수 없다고 공개적으로 말해야 할 때가 온 것 같습니다. 우리는 이스라엘 정부와의 대화를 강화할 것입니다.”
현지시간 28일로 발발 600일을 맞는 가자전쟁으로 숨진 사람 수는 지금까지 5만4천56명.
미국과 이스라엘이 설립한 단체가 구호품을 배급하기 시작했지만, 3개월 가까이 굶주린 주민들이 몰려들며 배급소는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호스니 아부 암라 / 피난민 (현지시간 27일)> “질서도 없었고, 사람들이 (물건을 가져가려고) 달려들었는데, 우리는 아무것도 가져가지 못했습니다. 총격이 있었고, 우리는 도망쳤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 내각이 팔레스타인 영토인 요르단강 서안에 자국민 정착촌 22곳을 건설하는 계획을 승인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현지 일간 이슬라엘하욤은 새 정착촌을 만들어 예루살렘과 텔아비브를 잇는 국도 주변 지역의 통제력을 강화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했습니다.
연합뉴스 강재은입니다.
[영상편집 강내윤]
[그래픽 조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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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재은(fairydus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