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캘리포니아에 30년 내에 규모 6.7 이상의 강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경고가 나왔습니다.
미 지질조사국(USGS) 지진과학센터의 지구물리학자인 사라 민슨은 현지시간 26일 현지매체 산타크루즈센티널과 인터뷰에서 “샌프란시스코 만 지역에서 30년 내에 규모 6.7 이상의 지진이 한 번 이상 발생할 확률이 약 72%까지 올라갔다”고 밝혔습니다.
이 지역에는 800마일(1,300㎞)에 달하는 샌 안드레아스 단층이 있습니다.
태평양판과 북아메리카판의 경계로, 가장 위험한 단층으로 꼽힙니다.
규모 6.7 이상의 지진이 마지막으로 이 일대를 강타한 건 1989년입니다.
당시 지진으로 63명이 사망하고 약 4천 명이 다쳤습니다.
범위를 규모 6.0까지 넓히면, 2014년 규모 6.0의 지진으로 나파와 발레호에서 1명이 사망하고 300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매체는 전했습니다.
초대형 지진, 이른바 ‘빅 원’에 대한 경고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습니다.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USGS는 7년 뒤인 2032년 이전, 샌프란시스코 만 일대 대규모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한 바 있습니다.
역사적으로, 샌안드레아스 단층은 약 150년마다 한 번씩 큰 지진을 일으키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마지막 ‘빅 원’은 167년 전인 1906년, 사망자 3천 명이 발생하고 도시 건물의 80%를 파괴한 규모 7.9의 지진이었습니다.
다만 사라는 ‘빅 원’보다 중·소규모 지진의 위협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소규모 지진은 영향을 미치는 지역이 작고 피해를 일으킬 가능성도 낮지만, 훨씬 더 자주 발생하기 때문에 전반적인 위험이 더 높다”며 이 같이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강진을 ‘상어’, 소규모 지진을 ‘소’에 비유했습니다.
살면서 상어를 만날 일은 거의 없지만 소는 자주 만나게 되는데, 통계적으로 상어 때문에 목숨을 잃는 사람이 연 평균 5명인 반면 소 때문에 숨지는 사람은 22명에 달한다는 것입니다.
사라는 지진에 대비하기 위해 물이나 음식 등을 미리 준비해놓거나, 비상 시 가족들과의 연락 방법 등을 정해놓으라고 조언했습니다.
또 지진으로 인한 부상 상당수가 깨진 유리를 밟거나 달리다 넘어지기 때문이라며, 지진 발생 시에는 책상 밑으로 몸을 숨기는 등 이동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신체를 보호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일본 정부도 30년 이내 발생할 난카이 해곡 대지진이 30만 명에 달하는 사망자를 낼 것으로 예상하는 등 전 세계적으로 지진 위협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 7월 일본에서 대규모 재난이 발생한다는 만화 속 ‘예언’이 화제가 되며, 홍콩 등에서는 일본 여행 취소 사례도 계속되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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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흠(hum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