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효하는 사자'(The Roaring Lion)로 불리는 윈스턴 처칠 전 영국 총리의 유명한 초상사진 원본을 훔쳤던 캐나다인이 징역형에 처해졌다고 캐나다 방송이 현지시간 26일 보도했습니다.
캐나다 오타와 법원은 이날 제프리 우드라는 남성의 절도, 위조, 범죄수익 거래 혐의를 유죄로 인정해 징역 2년에서 하루를 뺀 기간만큼의 실형을 선고했습니다.
이 남성은 2021년 12월 말을 전후한 시점에 오타와의 샤토 로리에 호텔에서 이 사진을 훔친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이 흑백 사진은 1941년 당시 67세였던 처칠 전 총리가 캐나다 의회에서 연설을 마친 직후 촬영된 것으로, 그의 찡그린 표정이 생생히 담겼습니다.
이 사진에는 ‘포효하는 사자’라는 별명이 붙었고, 제2차 세계대전 중 영국 저항의 상징이 됐습니다.
영국 5파운드 지폐 도안도 이 사진을 사용한 것입니다.
이 사진을 촬영한 캐나다 사진작가 유수프 카쉬는 자신이 오래 묵었던 샤토 로리에 호텔에 1998년 이 사진을 기증했습니다.
이후 2022년 8월 호텔 직원들은 메인 로비 옆 열람실 벽에 걸렸던 이 사진이 위조품으로 교체된 사실을 뒤늦게 발견하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경찰은 추적 끝에 이탈리아 제노바에 거주하는 한 남성이 런던 경매사를 통해 초상 사진을 구했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사진은 이 남성이 반환에 동의하면서 지난해 9월 다시 호텔로 돌아왔고, 후속 수사 끝에 범인 우드도 체포됐습니다.
우드는 정신 건강 문제로 고통받는 형을 위해 돈을 마련하려고 사진을 훔쳤다고 진술했습니다.
이 재판을 담당한 로버트 워든 판사는 “캐나다 사진작가가 촬영한 초상 사진이 이처럼 유명해진 것은 국가적 자부심의 상징”이라며 “우리 사회에는 이런 작품들이 전시돼 모든 캐나다인이 누릴 수 있도록 하는 신뢰의 요소가 있는데 그러한 재산을 훔치고 훼손하며 거래하는 것은 그 신뢰를 배반하는 행위”라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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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정상([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