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굶어 죽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등 가자지구에서는 인도적 재난 상황이 더욱 악화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대부분을 점령하고 주민들을 몰아내겠다며, 대규모 군사 작전을 예고했는데요.
강재은 기자입니다.
[기자]
가자지구 봉쇄가 이뤄진 지 약 3개월 동안 50명이 넘는 주민들이 영양실조로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그중에는 지난 24일 가자지구 북부에서 영양실조로 숨진 네 살짜리 소년도 포함됐습니다.
의약품 부족으로 숨진 사람들도 240명이 넘습니다.
대부분 노인으로 파악됐습니다.
<하딘 랭/국제난민기구 관계자> (현지시간 24일) “현장 상황이 이보다 더 심각했던 적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가자지구 내 식량 불안정 상태를 평가하는 국제적인 지표인 IPC에 따르면, 현재 모든 경고등이 빨간불로 깜빡이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은 지난주부터 약 사흘간 가자지구 안으로 식량과 구호품을 실은 트럭 100여 대를 공급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는 가자 주민들이 하루 필요한 구호품 양의 절반에도 못 미쳐, 인도주의적 위기가 심화하는 것을 막기에는 역부족입니다.
그런데도 이스라엘은 두 달 내로 가자지구의 75%를 점령하고 현지 주민 200만 명을 남은 지역에 몰아넣겠다는 계획을 선언했습니다.
또 최후통첩성 공격을 통해 하마스 지도부가 가자를 떠나게 하는 것을 목표로, 침공 작전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집니다.
다만, 이 같은 계획이 미뤄질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예루살렘포스트는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이 가자지구 군사작전과 함께 하마스와의 휴전 협상을 병행하자며, 본격적인 침공 작전의 연기를 제안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군은 이르면 26일부터 가자 전역 4곳의 기지에서만 구호품을 보급하는 새로운 구호 시스템을 도입한다고 밝혔습니다.
유엔과 국제 구호단체들은 주민들이 식량을 얻기 위해 위험한 전쟁 지역을 통과해야 한다며, 이 계획에 동참하는 것을 거부했습니다.
연합뉴스 강재은입니다.
[영상편집 박상규]
[그래픽 허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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