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7월까지는 협상의 시간을 갖겠다던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을 콕 집어 당장 다음달 부터 50%의 폭탄 관세를 고려 중이라고 말을 바꿨습니다.
아이폰도 미국에서 만들지 않으면 고율 관세를 물릴 거라고 예고했는데요.
트럼프발 관세전쟁이 재점화 됐습니다.
워싱턴 정호윤 특파원입니다.
[ 기자 ]
트럼프 대통령이 당장 6월1일부터 유럽연합에 50%의 관세를 물릴 수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습니다.
7월초까지 90일의 협상 기한을 갖겠다던 자신의 방침을 뒤엎는 것으로, 유럽과의 무역협상에 대한 노골적인 불만 표시로 해석됩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지금으로서는 6월1일에 시행되고, 그게 현실입니다. 유럽연합은 우리를 제대로 대우하지 않았습니다. 우리나라를 제대로 대우하지 않았죠. 그들은 힘을 합쳐 우리를 이용하려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기습 경고는 미국과 유럽연합 무역 분야 대표간 통화를 몇시간 앞둔 시점에 나온 공개 압박 성격이 짙습니다.
관세협상을 이끌고 있는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아시아 국가들은 성실히 협상에 임하는 반면 유럽연합은 집단행동의 문제를 안고 있다”며 트럼프의 의중을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앞으로 몇 주간 몇 개의 큰 합의를 발표할 거라고 밝혔습니다.
돌연 관세폭탄을 맞을 위기에 처한 유럽 각국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요한 바데풀/독일 외무장관> “이런 관세는 누구에게도 도움되지 않고, 오히려 양국 경제 발전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연합 뿐 아니라 미국의 대표적인 빅테크 기업 애플에도 관세 엄포를 놓았습니다.
미국에서 판매되는 아이폰은 미국에서만 만들어야 하고, 인도나 중국 같은 다른 나라에서 제조할 경우 6월말 무렵엔 최소 25%의 관세를 내야할거라고 밝혔습니다.
이같은 기준은 애플 뿐 아니라 삼성 등 해외에서 제품을 만드는 다른 기업에도 해당한다고 부연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삼성을 포함해 (해외에서) 제품을 만드는 누구든 해당됩니다. 안 그러면 공평하지 않겠죠. 해당되는 모든 기업에 적용될 겁니다.”
협상모드로 돌아가는 듯 했던 트럼프발 관세전쟁이 다시 기지개를 펴면서 유럽증시는 일제히 폭락했고 애플의 주가도 곤두박칠쳤습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정호윤입니다.
[영상편집 이예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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