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핀란드가 러시아 쪽에서 넘어오는 이민자를 막기 위해 국경에 높이 4.5m의 울타리를 설치했다고 현지시간 22일 유럽 전문 매체 유락티브가 보도했습니다.
3.5m 높이의 금속 울타리 위에 1m 높이 윤형 철조망을 얹은 형태로, 총 길이가 35㎞에 이릅니다.
울타리에는 카메라와 감지 장비, 확성기 등도 설치됐습니다.
핀란드 국경수비대는 내년 말까지 러시아와 맞댄 전체 국경 1,340㎞ 중 200㎞에 울타리를 세울 계획입니다.
핀란드는 2023년 4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가입한 이후 러시아가 하이브리드 전술의 하나로 자국 국경 쪽으로 ‘난민 밀어내기’를 한다는 이유를 들어 같은 해 12월부터 러시아 쪽 국경 8곳을 전면 폐쇄했습니다.
지난해부터는 폐쇄된 국경에 울타리를 설치하기 시작했고, 그해 7월에는 특정 상황에서 망명 신청자를 임의로 돌려보낼 수 있도록 국경수비대 권한을 강화한 임시법을 도입하기도 했습니다.
지난달에는 국경 폐쇄를 무기한 연장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러시아가 난민 밀어내기 의혹을 줄곧 부인하는 가운데 핀란드의 강경 조치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습니다.
유럽인권재판소는 앞서 핀란드의 무기한 국경 폐쇄 결정에 대한 정당성을 입증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마이클 오플래허티 유럽평의회 인권위원장은 지난해 핀란드가 일시적으로 망명 신청서 접수를 제한한 것이 국제적 의무를 위반하는 것이라고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2023년 말 국경이 폐쇄된 이후에는 러시아 쪽에서 유입된 난민이 거의 없다는 점에서 울타리 설치가 과잉 대응이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그러나 핀란드 국경수비대는 “국경 장벽(울타리)은 안보 유지에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며 “국경 감시 능력이 향상되고 국경 일대의 혼란·사고 발생 시 대응할 수도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핀란드 #러시아국경 #울타리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권정상([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