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전 세계 열대 우림이 역사상 가장 빠른 속도로 사라졌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현지시간 21일 영국 BBC는 지난해 원시림 6만7천㎢가 사라졌다는 미국 메릴랜드 대학의 위성 분석 연구를 인용 보도했습니다.
이는 남한의 약 70% 크기로, 1분에 축구장 18개 크기의 열대 우림이 사라졌다는 의미입니다.
특히 열대 우림 소실의 원인 중 ‘화재’가 기록상 처음으로 1위를 차지한 점이 눈에 띕니다.
기존에는 농업용 토지 개간이 주요 원인이었는데, 지난해 기록적인 가뭄 속에 아마존 열대 우림이 심각한 화재 피해를 입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많은 연구자들은 아마존 등 일부 숲이 돌이킬 수 없는 쇠퇴에 빠질 수 있는 ‘임계점’에 접근 중이라며 우려했습니다.
메릴랜드 대학 매튜 핸슨 교수는 새로운 결과를 “무섭다”고 표현하며 열대 우림이 죽어 영구적으로 사바나(열대 초원 지대)로 바뀌는 ‘사바나화’에 대해 경고했습니다.
2023~2024년 아마존은 기후 변화와 엘니뇨 현상 등으로 인해 역사상 최악의 가뭄을 겪었습니다.
이 같은 가뭄은 화재가 통제 불능으로 번지는 환경을 제공했고, 특히 브라질과 볼리비아가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관련 최신 보고서를 작성한 세계자원연구소(WRI)는 열대 우림이 사라지며 지난해 지구 온난화 가스가 31억 톤 추가 방출다고 추정했습니다.
이는 유럽연합이 배출하는 양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다만 개간을 위한 불 태우기를 금지하면서 인도네시아의 열대 우림 소실이 전년 대비 11% 감소하는 등 희망적인 부분도 있다고 BBC는 전했습니다.
연구자들은 올해 아마존에서 개최되는 유엔 기후 정상회의에서, 열대 우림을 유지하는 국가에 보상을 제공하는 등 환경 보호 제도에 대한 합의가 필요하다고 제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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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흠([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