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친미·독립 성향의 라이칭더 대만 총통이 취임 1주년을 맞아 중국과의 교류·협력 의사를 밝혔습니다.
반중 정책에 대한 반대 여론이 커지자 입장을 누그러뜨린 것으로 보이는데, 그런 와중에 친중 행보를 보이는 대만 연예인들에 대한 조사에 나섰습니다.
베이징에서 배삼진 특파원입니다.
[기자]
취임 1주년을 맞아 중국과 교류·협력이 열려 있다고 말한 라이칭더 대만 총통.
친미 독립 성향으로 대중 강경노선을 견지해오다 다소 유화적인 메시지를 내놓은 겁니다.
사흘 전 유튜브 채널과의 인터뷰에서는 중국과 대만 관계를 기업 간 인수합병에 빗대면서 합병 조건을 밝히라고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라이칭더 / 대만 총통 (17일 대만 유튜브채널)> “중국이 대만보다 큰 회사인 만큼 합병을 하려면 (중국이) 먼저 조건을 제시해야 합니다.”
이런 대중국 메시지는 반중 노선 등 정부 정책에 반대하는 여론 고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대만 연합보에 따르면 최근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54%는 라이칭더의 양안관계 정책에 불만족을 표시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대만 정부는 대만 연예인 20여명을 친중 명단에 포함하고, 조사에 나선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이 특정한 시점에 관련 이미지를 공유한 것이 중국 당국의 요구로 이뤄졌다고 의심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대만을 ‘중국 대만성’이라고 언급하거나 ‘중국은 오직 하나’라고 말하는 등 공개적으로 중국 지지를 표명해 왔습니다.
중국에서 활동하면 대만보다 높은 출연료를 보장 받기 때문으로 보이는데, 왕다루의 경우 중국 활동 차질을 우려해 대만에서 병역을 기피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습니다.
<추추이정 / 대만 대륙위원회 주임위원> “이들이 영향력을 키운 건 대만 때문입니다. 그런데 본토에서 어떤 발전을 이뤘길래 돌아와서 중화민국을 위협하고, 폄하합니까. 이건 매우 부적절합니다.”
중국은 라이 총통 발언에 ‘일국양제’를 인정해야 대화가 가능하다며 대만은 중국의 일부로, 양안이 반드시 통일된다는 대세를 막을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배삼진 특파원> “대만 연예인 조사에 대해서는 기본권과 표현의 자유 훼손이라며 이들의 본토 활동을 보장하고, 권익 보호를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베이징에서 연합뉴스TV 배삼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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