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로부터 1,000달러(약 139만 원)의 보조금을 받고 ‘자진 추방'(self-deport)을 선택한 불법 체류자들이 현지시간 19일 처음으로 본국으로 송환됐습니다.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국토안보부(DHS)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64명의 불법 체류자가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자발적으로 전세기에 올랐다고 밝혔습니다.
이 중 38명은 온두라스인, 26명은 콜롬비아인입니다.
이와 관련해 AP 통신은 안토니오 가르시아 콜롬비아 외교장관의 발언을 인용해 미국에서 태어난 어린이 4명도 부모와 함께 송환됐다고 보도했습니다.
DHS는 “이들은 여행 관련 지원과 1천달러의 보조금을 받았으며, 언젠가 합법적으로 미국에 돌아올 수 있는 가능성을 유지했다”고 밝혔습니다.
크리스티 놈 DHS 장관은 다른 불법 체류자들에게도 ‘프로젝트 홈커밍'(Project Homecoming)이라 불리는 이 사업에 지원해 본국으로 돌아갈 것을 촉구했습니다.
그는 “만약 불법으로 이곳에 있다면 주도적으로 출국해 귀국을 위한 재정 지원을 받으라”면서 “그렇지 않으면 벌금과 구속, 추방 대상이 되며 다시는 (미국에) 돌아오는 게 허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그러나 불법 이민자 추방을 위한 트럼프 행정부의 노력이 얼마나 성과를 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것이 일반적인 관측입니다.
자진 출국하는 불법 체류자에게 보조금을 주는 이 사업도 본국 귀환을 고려하는 이들을 유인하는 데 그칠 개연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3년간 휴스턴에 체류하다 이날 온두라스행 전세기에 오른 케빈 안토니오 포다사스는 “(미국을) 떠날 생각이 있다면 항공기 비용을 아낄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고 AP는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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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정상([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