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갖고 우크라이나 휴전 문제를 논의했습니다.
워싱턴 연결해서 자세한 내용 들어보겠습니다.
정호윤 특파원.
[ 기자 ]
네 워싱턴입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전화통화는 2시간 반 가량 이어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두 정상의 전화통화는 이번이 세번째 인데요.
통화를 마치고 먼저 입장을 밝힌 건 푸틴 대통령이었습니다.
“유익하고 솔직했고, 전반적으로 매우 유용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는데요.
잠시 들어보시죠.
<블라디미르 푸틴/러시아 대통령> “(트럼프 대통령은 휴전에 대한 입장을 표명했고) 저는 러시아도 우크라이나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지지한다는 점을 언급했습니다.”
이어 “러시아가 잠재적인 미래 평화조약에 관한 각서를 위해 우크라이나와 계속 협력할 준비가 됐다고도 밝혔고요.
그러면서 이 각서에는 휴전 가능성과 문제 해결 원칙, 또 평화 협정 체결 일정 등에 관한 내용이 포함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정상들이 모두 불참한 채 최근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열린 우크라이나와 평화 협상을 두고 ‘알맹이 없는 회담’이라는 비판이 나왔는데요.
푸틴 대통령은 이를 두고 “옳은 길을 가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위기의 근본 원인을 제거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차 강조했습니다.
[ 앵커 ]
트럼프 대통령도 곧이어 통화와 관련한 입장을 내놨죠?
어떤 말을 했습니까?
[ 기자 ]
네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 통화를 마치고 1시간30분 가량 지났을 시점에 소셜미디어를 통해 첫 입장을 내놨습니다.
“대화의 톤과 정신이 훌륭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전쟁 휴전과 종전을 위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협상이 즉시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통화를 마치고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유럽연합, 프랑스와 이탈리아, 독일 등 유럽 정상들에게 그 사실을 알렸다고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우리가 뭔가를 했기를 바랍니다. 우리는 대부분의 유럽 국가 정상들과도 이야기를 나눴고, 이 모든 일을 마무리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처음부터 이런 일이 시작된 것이 정말 안타깝습니다.”
또 “바티칸이 평화 협상 개최에 관심이 크다”고 말해 새로 즉위한 교황 레오14세를 통해 평화의 물꼬가 트일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타냈습니다.
글로벌 무역협상을 벌이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 답게 이에 대한 언급도 빼놓지 않았는데요.
전쟁이 끝나면 러시아는 미국과 대규모 무역을 하고 싶어하고 본인도 동의한다며 이를 막대한 일자리와 부를 창출할 기회라고 주장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역시 국가 재건 과정에서 무역의 큰 수혜자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트럼프와 푸틴, 젤렌스키. 세 정상간 대면 회담의 성사 여부도 큰 관심을 모았었는데요.
이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았습니다.
[ 앵커 ]
오늘 두 정상의 통화로 우크라이나 종전이 가까워졌다고 볼 수 있겠습니까?
[ 기자 ]
그렇게 단정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물론 트럼프와 푸틴 모두 이번 통화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는데요.
하나하나 뜯어보면 휴전과 전쟁 종식을 향한 돌파구로 볼만한 내용은 눈에 띄지 않습니다.
일례로 트럼프 대통령은 통화 직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협상이 즉각 개시될 거라고 말했지만, 사실 협상은 이미 지난주 이스탄불에서 시작됐었죠.
당시 협상에 나선 대표단의 ‘급’이 높지 않은 점을 두고 양측이 설전을 벌이기도 했었는데요.
고위급 담판, 더 나아가 정상간 ‘톱다운’ 방식의 의사 결정만이 사태 해결의 방법이라는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에서 구체적 언급 없이 정상간 만남에 대한 약속도 하지 못한 점은 아쉬운 대목으로 평가됩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정호윤입니다.
[영상편집 송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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