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라이칭더 대만 총통이 내일(20일) 취임 1주년을 맞습니다.
중국과의 양안관계가 더 불안해지는 상황에서 대만 내 정치 분열과 트럼트 행정부가 몰고 온 대외 불확실성까지 커지면서 라이 총통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베이징에서 배삼진 특파원입니다.
[기자]
지난달 대만 타이베이 총통부 앞에는 라이칭더 총통의 국정운영을 문제 삼으며 1만명이 모였습니다.
여소야대 정국 속에서 야당은 이른바 총통 견제법과 정부 예산안 삭감 등에 나서며 정부·여당과 충돌했는데, 탄핵까지 추진중입니다.
<주리룬 / 국민당 주석> “어떻게 미국을 우선시할 수 있죠. 이건 전형적인 대만 배신행위입니다. 정말로 물러나야 합니다.”
최근 총통 지지율은 48%로 1년 새 5%p 하락했고, 집권 만족도는 처음으로 만족보다 불만족이 더 많아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라이 총통은 대중 강경 노선을 통해 대중적 지지기반 확보에 더 공을 들이는 모양새입니다.
중국에 협조하는 정부와 군부 내 간첩 세력 척결이라는 강경책까지 꺼내 들었습니다.
<라이칭더 / 대만 총통 (지난 3월)> “우리의 민주주의적 의지와 국가안보를 강화하고, 진정한 자유민주주의와 생활방식을 수호하기 위해 적절한 예방조치를 취해야 할 때입니다.”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대외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습니다.
미국은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문구를 삭제하는 등 전략적 모호성으로 회귀 중으로, 대만과 중국을 상대로 거래에 나설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중국이 군사적 압박에 나서는 것은 물론 저항이 무의미하다는 이른바 운명론을 심기에 나서면서 라이 총통이 고려할 요소는 많아지고 있습니다.
<첸빈화 / 중국 대만사무판공실 대변인> “중국 본토는 대만 해협의 안정을 유지하고 양안 관계를 촉진하며 중국 통일의 대업을 추진할 충분한 능력이 있습니다”
<배삼진 특파원> “외교적 고립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국제 연대와 군사적 억지력을 강화해야 하는 과제까지 떠안으면서 라이 총통의 복잡한 줄타기는 한동안 계속될 수도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연합뉴스TV 배삼진입니다.”
[영상편집 김 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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