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에서 쌀값이 고공행진 하면서 외국산 쌀 판매가 활기를 띠고 있습니다.
오늘(16일) 요미우리신문 보도에 따르면 그동안 일본산 쌀을 고집하던 일본 소비자들이 쌀값 부담에 외국산 쌀 구매를 늘리면서 유통업체들이 발 빠른 대응에 나섰습니다.
일본 최대 슈퍼마켓 체인인 이온은 오는 6월부터 미국 캘리포니아산 쌀을 판매할 예정입니다.
1㎏당 341엔(약 3,290원)의 수입 관세를 물어도 일본산 쌀보다 10%가량 싼 가격입니다.
고기덮밥 ‘규동’ 체인으로 유명한 마쓰야를 거느린 마쓰야푸딩홀딩스는 이미 체인의 80%가량이 미국산 쌀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무역상이나 도매상의 쌀 수입 확대 움직임도 활발합니다.
종합상사인 가네마쓰는 애초 1만톤으로 계획한 쌀 수입량을 2만톤으로 늘리고 미국산 외에 대만산과 베트남산 쌀 수입도 검토 중입니다.
쌀 도매 업체인 신메이는 7월까지 수입 예정인 약 2만톤의 판매 예약이 이미 끝난 상태입니다.
일본으로 수입되는 한국산 쌀도 완판됐습니다.
NH농협무역의 일본 지사인 농협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이번 달 초 일본에 들여온 전남 해남 브랜드 쌀 10톤이 판매 개시 약 열흘 만에 모두 팔렸습니다.
NH농협무역 관계자는 “상황을 봐가며 이번 달 말까지 우선 일본에 쌀 약 100톤 수출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런 추세라면 한국의 대일 쌀 수출은 관련 통계가 있는 1990년 이후 35년 만의 최고치를 경신하게 됩니다.
지난달까지 NH농협무역은 쌀 22톤 수출을 추진했으나 일본 내 반응이 좋아지자 계획 물량을 늘려가고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쌀값이 고공행진을 벌여 정부가 올해 3월부터는 비축미까지 푸는 등 대응에 나섰지만 좀처럼 가격이 안정되지 않고 있습니다.
농림수산성이 지난달 28일부터 이번 달 4일까지 조사한 전국 슈퍼의 쌀(5㎏ 기준) 판매가격은 4,214엔(약 4만 원)으로 1년 전의 2배 수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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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정상([email protected])